[2019 한경 대학 취업·창업 평가] “이제는 창업·창직교육으로 가야할 때입니다”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

입력 2019-12-04 16:35   수정 2019-12-09 14:49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우리 대학의 강점은 오너를 만드는 대학이라는 것이죠. 창업동아리부터 시작해 한 회사의 오너가 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이자 강점입니다.”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은 취임 이후 줄곧 직무교육을 강조해왔다. 현장중심으로 이어지는 직무교육이야말로 학생들의 취업은 물론 창업의 바로미터라는 게 허 총장의 설명이다. ‘2019 한경 취업·창업 역량 평가’에서 전문대학 종합 2위, 권역별 1위를 기록한 비결을 허정석 총장을 직접 만나 들어봤다.  



■ 울산과학대학교 허정석 총장 프로필

2013.03 ~ 현재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2011.12 ~ 2013.02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2004.12 ~ 2009.04 울산대학교 디지털제조정보기술연구센터 소장

1986.03 ~ 현재 울산대학교 교수

1984.03 ~ 1986.02 한국통신공사 선임연구원

2년 연속 전국 전문대학 취·창업 종합 2위, 권역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대학은 산학협력체제를 공고히 만들어가면서 취업, 창업 그리고 창직 교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취업과 창업순위는 그동안 우리대학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우리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울산과학대가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직무교육입니다. 산업체가 실제로 요구하는 분야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대부분의 전문대학들이 4년제와 비슷한 학문교육을 하고 있는데, 우리대학은 직무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더 나아가 실제 현장에서 원하는 교과과목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고요.”



현장에서 원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교과과목에 반영하시나요

“현재 8개의 선진직업교육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산업체 생산 공정과 장비를 들여놔 마치 대학 내 공장이 있는 것처럼 재현해냈죠. 용접기술교육센터나 화학공정교육센터 등 공대가 가지고 있는 특화분야에 센터를 만들어 학생들이 현장에 나가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도록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 전문가들과 대학 관계자들이 모여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UC산학협력협의회를 각 학과마다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과과목을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를 통해 듣고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형식이죠. 이 또한 현장 중심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과 달리 산업현장의 변화 속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신가요

“각 위원회가 10명에서 1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수시로 만나 회의를 합니다. 현장 목소리를 매번 파악하고 있는 셈이죠. 그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1년 또는 2년 이내 교과과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장중심, 직무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예전 이야기지만 한 20년 전에 미국 MIT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MIT 학생들은 주조로 학교 배지를 만들어야 졸업이 가능하더군요. 그걸 보고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는 교실에서의 수업이 전부였는데, 그걸 보곤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재 많은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의 교육을 흉내 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년제 대학이 학문 위주로 교육을 한다면 전문대학은 직무중심, 현장중심으로 교육하는 게 맞는 것이죠. 현장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산업체로부터 인정받는 인재를 키워 오너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 전문대학의 역할인 것이죠.” 

말씀하신 ‘오너를 만드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슬로건인데요. 학생들을 오너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중요한가요

“말 그대로 오너가 되기 위해선 현장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기술을 모르는 사람은 어떤 것이 상품이 되고 마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장기술을 배워 그 기술로 창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우리대학이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창업관련 전공과목 15개, 교양과목 5개를 운영하고, 40여개의 창업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취업처에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총장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학생들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화학공학과의 경우엔 국공립 4년제 수준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4년제를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재입학을 하는 유턴입학학생수가 올해만 150명이나 됩니다. 우리대학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취업처도 삼성이나 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부울경 지역기업에도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고요. 그리고 울산이 산업도시지 않습니까. 전국 공학계열 전문대학의 취업이 어려운데, 우리대학은 지역 이점을 살려 취업처 확보가 유리하죠. 

 

올 9월, 울산과학대의 창업교육센터를 창업창직교육센터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사람은 기업가라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직업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중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류가 기업의 CEO라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학생들도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로 만들기 위해 창업과 창직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이 도래되면서 우리대학의 강점인 공업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업기술 분야에서의 창업을 부각시키면서 더불어 새로운 분야에서도 창직을 할 수 있게 대학이 도와주는 것이죠.”



창업창직교육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현재 게임이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CEO들을 학교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서 학생들에게 그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죠. 그리고 학생들의 직업 인식 개선을 위해 교내에서 창업창직릴레이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설문을 받고 그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여는 것이죠. 초빙한 CEO들의 강연이 만족도가 높으면 심화과정으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2019 한경 취업·창업 역량 평가’에서 울산과학대의 창업학생 수가 권역별 1위에 올랐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전문대학에서 창업분야에 예산을 많이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는 창업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업은 동아리에서 시작됩니다. 창업동아리에서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고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대학 내 자체 창업경진대회를 매년 열어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를 높여 주는 거죠. 그 안에서 잘하는 학생들은 일본이나 싱가폴 등 해외 창업경진대회에도 출전시키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조사해보니 우리학교 출신 중에 창업해 3년 이상 유지한 창업자가 20%나 됩니다. 다른 대학은 4%대에 그치는데 말이죠. 이러한 수치들이 그간 창업교육에 초석을 다져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무엇보다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대학은 학생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 스스로 하고 싶은 걸 먼저 찾고 그걸 이루기 위한 역량을 대학과 함께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hm@hankyung.com

[사진제공=울산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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