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취업·창업 순위 분석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대학 취업률 순위는 ‘전공의 특화성’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창업 부문에서는 한양대가 전체 5개 평가 기준 중 4개 부문에서 5위 안에 들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취업률 어떻게 산정하나
본 평가에서 활용한 취업률은 2018년(2017년 12월 31일 기준), 2017년(2016년 12월 31일 기준)이다. 취업자는 건강보험 DB 연계 취업자, 해외 취업자, 농림어업종사자, 개인창작활동 종사자, 1인 창(사)업자 프리랜서가 해당한다. 이번 평가에서는 교내 취업자의 경우 취업대상자의 최대 3%까지만 인정했으며, 초과인원은 분모, 분자에서 제외했다. 유지취업률은 취업 통계 조사일 기준 직장건강보험 가입자 중 일정 기간 가입자로 유지되고 있는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취업 후 11개월 기준 데이터다. 건강보험 및 국세DB연계 취업자는 입학당시 기취업자를 분모, 분자에서 제외했다.
목포해양대·한국기술교육대, 취업률 1·2위
‘유지취업률’ 순위와는 불일치하는 한계도
목포해양대가 ‘2019 한경 대학 취업·창업 평가’ 취업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목포해양대는 ‘해양산업’이라는 특화한 전공 덕분에 취업률 성과가 꾸준히 다른 대학 대비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박성현 목포해양대 총장은 올 초 “앞으로도 졸업생 진로 개척을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위는 한국기술교육대였다. 다음은 목포가톨릭대, 을지대, 예수대 순이었다. 목포가톨릭대는 간호학과와 유아교육과에 특히 특화해 있다. 목포가톨릭대 간호학과는 전공과 더불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매년 100%의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중 80%가 종합병원 등에 임상 간호사로 취업하고 보건교사, 간호직·보건직 공무원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졸업생 역시 전국가톨릭 부속 유치원 등에 합격해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예수대 역시 간호학부 관련 취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간호학부 맞춤클리닉, 실전 모의면접, 산업체(서울소재 대형병원) 탐방, 사회복지학부 시너지 멘토링 인턴십 등이 있다.
그러나 유지취업률 부문은 결과가 약간 달랐다. 유지취업률은 직장건강보험 가입자 중 일정 기간가입자로 유지되고 있는 비율이다. 일반 취업률보다 ‘지속성’에 초점을 맞춘 평가지표라는 점에서 일자리의 질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이 부문 1위는 한국교원대였다. 이어 성균관대, 고려대, 한국항공대, 서울대 순이었다.
△ 한양대 기업가정신데이에서 열린 창업강좌 수강생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한양대, 창업 5개 부문 중 4개 상위권
대학 창업의 주인공은 한양대였다. 한양대는 학생당 창업전용공간규모 점수를 제외하고 창업 학생 수(1위), 학생당 창업지원액(3위), 창업 강좌 이수 학생비율(4위), 비교과 창업활동참여율(4위) 부문에서 모두 고르게 높은 성적을 거두며 좋은 성과를 냈다.
여기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도 힘을 보탰다. 창업강좌 이수학생비율 부문에서 4.53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고 창업학생 수 역시 7위로, 이 부문에서 1위인 한양대 서울캠퍼스와 함께 10위권 안에 들었다. 한양대는 전문 기술력을 자랑하는 교원창업 역시 교원창업자 10명으로 전체 대학 중 5위에 올랐다.
한양대의 대표 창업교육 프로그램은 2012년 처음 개설한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다.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수료생 658명 중 53%가 창업해, 누적 매출 2439억원 달성 및 1350명 고용창출 성과를 냈다. 특히 올해는 소셜벤처 특화형 교육과정을 추가로 개설해 창업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한양대는 미국 실리콘밸리, 뉴욕, 중국 상하이 등에 글로벌 창업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동문 선배들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 3기, 한-베트남 스타트업 지원 교차사무소,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창업지원단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예비창업패키지, 실전창업교육 등 정부지원사업 주관기관에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최대 1천만원의 사업화지원금, 창업 공간 및 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약 73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 한양엔젤클럽 등 외부 투자 네트워크와도 연계해 창업을 돕는다.
국민대, 창업 마인드 및 실전 창업교육 강화에 매진
창업학생 수 부문은 한양대에 이어 영남대가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인천대(11.39점), 고려대(11.3점), 국민대(10.62점) 순이었다.
국민대는 최근 학생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마인드 교육 및 실전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창업강좌를 개설하고 확대 운영해 전체 창업 교과목 수도 2016학년도 33개에서 2017학년도 34개, 2018학년도 37개로 늘었고 이수자 수 역시 2016학년도 4777명에서 2017학년도에 6668명으로 대폭 상승한 데 이어 2018학년도에도 수를 6913명으로 계속 늘었다. 특히 창업기업 매출액이 2018년 8685만원에서 2019년 15억5521만원으로 크게 뛰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학생당 창업전용공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동명대였다. 다음은 대구한의대, 광운대, 창원대, 동서대 순이었다. 창원대는 2018년 국립대학육성사업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데 이어 2019년 대학혁신지원사업, LINC+2단계 등에 선정되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창업강좌 이수학생 비율은 호서대가 가장 높았다. 다음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중부대, 한양대, 국민대 순이었다. 비교과 창업활동참여율은 루터대, 한동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한양대, 예수대 순이었다.
교원창업의 최강자 서울대, 기술의 힘 연세대·KAIST
일반창업만큼 중요한 게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기술 창업이다. 2019년 대학알리미의 공시를 기준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교원창업 부문에서, 교원창업자 수로는 서울대(21명)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백석대(18명), 울산과학기술원(12명), 성균관대(11명), 부경대(10명) 순이었다.
서울대는 특히 자본금과 매출액 부문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 학교는 총 11억8100만원을 자본금으로 투자해 2위인 성균관대(9억8500만원)에 비해 크게 앞섰다. 동시에 또 같은 기간 4억2995만원을 벌어들였다. 교원 창업 매출액 2위는 조선대(3억692만원), 3위는 부경대(2억752만원), 4위는 충남대(1억9059만원), 5위는 명지대(1억8420만원)였다.
특허 등록 부문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이 국내외 모두 1위에 올랐다. 이 학교는 국내 특허 등록 수 772개, 해외 161개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해외 등록 특허 수가 150개로 2위에 올라, 1위 한국과학기술원에 다소 밀렸다. 국내 등록 출원 수 역시 594개로 전국 대학 중 3위에 올랐다. 한국과학기술원(772개)은 국내 등록 출원 수도 1위였다. 연세대도 617개로 2위를 차지해 대학 창업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1998년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센터(BI)를 시작으로, 2011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이래 전국 창업선도대학 중 몇 안 되는 ‘최우수등급’ 단골 학교로 꼽히고 있다. 또 2016년부터 교내에서 대규모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를 열고 청년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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