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조아림 대학생 기자] 보깅 댄스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분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대중들은 ‘하이힐’을 신고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는 것을 여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깅 댄스를 추는 남성들은 성 역할을 뒤집는다. 사회 속에서 보여지는 여성의 모습, 즉 ‘여성스러운’ 모습을 한 채 팔, 다리, 골반 등으로 신체 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남자는 파워풀하고 야성미 넘치는 춤을 추고, 여자는 살랑거리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춤을 춘다고 명확히 구분 지었던 대중들에게 보깅 댄스가 충격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AOA 멤버 지민과 보깅 댄서들 (사진 출처=지민 인스타그램)
대학생들이 바라본 보깅댄스는 어떨까
서울권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보깅 댄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선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0%(120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상하다’ 26%(52명), 기타 14%(28명)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신선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여학생이었다.
그렇다면 대학생이 바라보는 보깅 댄스는 어떨까. 대학생 A씨는 “퀸덤을 통해 보깅 댄스라는 장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춤을 본 순간,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당연해지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이를 예술로 표현하는 게 멋지다”, “우리가 생각한 여성의 모습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그저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보깅 댄스를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이상하다’에 응답한 대학생 B씨는 “보기 안 좋다”라고 답변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른 의견에는 “처음 보는 춤이라 어색하다”, “아직 이해하기엔 어려운 분야”, “당황스러움의 연속” 등이 있었다. 또 기타에 답변한 응답자 중 한 명은 “보깅 댄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나 보깅 댄서들이 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성’을 과장해 꾸미는 모습에서 여성 혐오를 배제할 순 없다”고 전했다.
“단지 편견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변화하는 대학생들의 성 역할 인식
설문 조사에 응한 대학생 대부분은 보깅 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진보하면서 젊은이들의 생각도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원중 보깅 댄서는 한 인터뷰에서 “머리를 기르거나 화장을 하는 것 역시 내가 원해서 했을 뿐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성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허준영 보깅댄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나누는 것이 싫다”며 “어떤 성별에게 강요되는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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