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50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동국대 창업원 사업화 지원기업)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고요한 택시를 이용해 본 승객 중에 ‘감동이었다’라는 리뷰를 남기신 적이 있어요. 이 일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다. 일반택시와 다른 점은 기사와 승객의 소통창구가 태블릿PC라는 점이다. 태블릿PC에 코액터스가 개발한 고요한 택시 앱을 이용해 승객이 음성이나 키보드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기사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택시’라고 불리는 고요한 택시는 최근 한 박람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민표(26) 코액터스 대표는 대학 시절, ‘사회문제를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졌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화두였어요. 비장애인들은 능력이 있으면 기회라도 주어지는데 장애인의 경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단순히 일자리 몇 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장애인 일자리 아이템을 찾던 중 송 대표의 눈에 우버택시가 들어왔다. 우버택시는 청각장애인들도 면허만 있으면 영업을 할 수 있는 구조였다. 승객과 필담으로 소통을 하는 것을 보고 자체 기술력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송 대표는 2017년 9월 팀을 꾸려 시장조사에 나섰다. 송 대표는 서울지역 택시회사 100여곳과 청각장애인이 있는 복지관을 방문해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청각장애인들이 어떻게 택시운전을 하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사실 창업을 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도 편견이었어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분위기였거든요. 그걸 설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우여곡절 끝에 2018년 4월 코액터스를 설립한 송 대표는 현재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대전, 대구, 경주의 택시회사 10곳과 계약을 체결, 26명의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지원하고 있다. 고요한 택시에 지원하는 청각장애인들은 택시운전면허증 취득 후 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에서 6주간 서비스 교육을 받게 된다.
“현재 여러 가지 문제로 택시기사를 하려는 분들이 많이 줄었 다고 합니다. 보통 100대의 택시를 운영하던 회사가 현재 기사분들이 없어 50대 정도 밖에 운행하지 못하는 실정이죠. 고요한 택시로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택시회사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현재 국내 청각장애 인 32만 명 중 운전면허증 소지자가 9만6천명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청각장애인분들이 고요한 택시로 일자리를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설립 연도 : 2018년 4월
주요 사업 : ‘고요한 택시’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성과 :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업무협약(18. 07. 11.) 남양주시, 금성운수(합), 영훈운수㈜, 신안운수㈜와 업무협약(18. 12. 20.) SKT, SKE 업무협약(19. 03. 05.) 2020 Dubai Expo Live 최종 선정(Global Innovator) (19. 05. 03.)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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