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2019 행진 학부모 콘서트 후기 "부모가 인식을 바꿔야 인식도 좋아지죠”

입력 2019-12-24 22:21  







이상미 학부모 기자 (정석항공고)

“자신의 경험을 또박또박 설명하는 학생 멘토들의 모습에 빠져들어”

10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행진콘서트 in 서울’ 에 다녀왔다. 토크콘서트를 관람하며 주변의 반대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아이들의 진로를 위해 함께 고민하며 특성화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학부모 멘토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부모로서 지원을 고민하게 된 시간

평소 자녀교육에 대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진로 선택에 있어 결정해야 하는 상황들 또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는 방목에 가까운 교육방침을 가지고 있었고 크게 진로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사실 콘서트 참가 또한 학부모 기자단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참석했는데 학부모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이 조금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학부모님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아직 남은 1년 동안이라도 아이를 위해서 조금 더 뒷받침이 되어 주는 부모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학과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특성화고를 선택했는지, 졸업 후에는 어떠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학생 멘토들의 이야기는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에게 좋은 참고사항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각자의 또렷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며 달려 나가고, 또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또박또박 설명하는 학생 멘토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우리 아이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지, 부모로서 어떻게 지원해 주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보게 되었다.

학교 설비 및 기기 지원 절실

질문시간에 현재 다니는 특성화고 지원에 대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아쉬운 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정계숙 학부모 멘토가 이야기한 것처럼 학교 설비나 기기지원에 관한 부분들이 아쉬웠다. 특히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항공고등학교여서 실습실에서의 실습이나 자격증 관련 실기 연습 등이 주로 이루어지는데 학생들의 의욕에 비해 실습기기 지원이 미비한 부분이 있어 실습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부분들이 보완된다면 특성화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않아 청중의 여러 의견을 들어보지 못해 아쉬웠다. 홍보에 신경을 쓰거나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평소 특성화고에 관심을 가지거나 진학을 계획 중인 학생, 학부모들이 서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특성화고 관련 제도와 각종 지원까지 제대로 알게 됐어요”

김효선 학부모 기자 (춘천기계공업고)

세 아이 중 두 명을 특성화고에 보내고 나 역시도 실업계 학교를 졸업했다. 평소에도 특성화고에 많은 관심이 있어 기대 반 설렘 반을 가지고 행진콘서트 학부모 편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떠나 참석했다. 토크콘서트는 서울영상고 태권도 동아리 Y-tigers의 활력 넘치는 공연과 함께 시작했다.

부모가 인식을 바꿔야 사회적 인식도 좋아진다

많은 사람들 앞이라 떨릴만도 한데 6명의 쟁쟁한 멘토들이 어찌나 입담들이 좋은지 감탄했다. 멘토들은 열정과 경험을 마탕으로 한 특성화고의 장점들을 현실감 있게 귀에 쏙쏙 들어오게끔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나 스스로 특성화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도나 지원 등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편견과 생각을 바꿔야 사회적 인식도 바뀌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부분도 더욱 많아지고 환경도 좋게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좀 더 밝고 행복하게 자신들의 꿈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역별 지원 차이는 아쉬운 부분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역별로 작지만 혜택과 지원 차이가 있다는 건 단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강원 지역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교해 다양하지 못하다고 느껴졌다.




멘토들과 청중들이 질의응답시간에 스스럼없이 묻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흐뭇하고 특성화고의 무한한 발전 가능을 본 것 같아 행복했다. 토크콘서트를 통해 꼭 일반고에 가야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많이 행진콘서트가 열렸으면 좋겠다. 특히 행진콘서트를 보고 특성화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키워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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