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퇴장’으로 주춤해진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할까

입력 2019-12-26 10:50   수정 2019-12-26 11:26


-첼시 전 패배로 제동 걸린 토트넘, 멀어지는 아직 4위권 



△손흥민 인스타그램.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박성균 대학생 기자]라이벌은 강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 시간) 라이벌 첼시와 런던 더비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도 첼시 감독 시절 지도했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패해 체면을 구겼다. 토트넘은 지난 울버햄튼 전 승리로 5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7위로 내려갔다. 4위 첼시와 격차는 승점 6점차까지 벌어졌다. 부임 이후 적절한 선수 교체로 5경기 중 4승을 챙긴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이번만큼은 잠잠했다. 오히려 ‘디 어슬레틱’의 사이먼 존스는 부진한 에릭 다이어를 너무 늦게 교체했다며 무리뉴의 전술을 비판했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사진 출처=구글).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경기당 공격 포인트 1개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난 손흥민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59분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충돌 후 퇴장까지 당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3번 째 퇴장이었다. 결국 2019년 프리미어 리그 최다 퇴장 선수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남겼다. ‘BBC 라디오’의 해설자 제나스는 “폭력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VAR 판독 결과 경기장을 나가야만 했다. 심판의 퇴장 결정에 대한 토트넘의 항소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손흥민은 앞으로 3경기 동안 출전 할 수 없게 됐다. 일주일 동안 연달아 3번의 경기를 치르는 박싱데이(Boxing Day)를 앞 둔 토트넘의 입장에서도 난처한 일이다. 

 

공격력이 강점인 RB 라이프치히 VS 경험의 토트넘···막상막하의 대진 



분데스리가 전체 팀 득점 1위의 RB 라이프치히(사진출처=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화면).

그나마 유럽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는 희망적인 토트넘이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망, 유벤투스와 같은 팀을 모두 피하고 RB 라이프치히와의 대진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에이스’ 손흥민의 출장 정지 징계도 UCL과는 무관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CL인 만큼 쉬운 팀은 없다. 라이프치히는 이번이 첫 UCL 16강 진출이지만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다. 32세의 '차세대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이 이끄는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승 3무 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1월 2일에는 마인츠를 상대로 8-0이라는 충격적인 승리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팀이다. 리그 15경기에서 총 42골을 넣었다. 한 경기 당 2.8 골을 넣는 것이다. 이는 리그 2위 뮌헨 글라드바흐보다 11점이 많고 ‘전통 강호’ FC 바이에른 뮌헨보다도 한 골 더 많다.

독일 스카우트 전문가 조쉬 윌리엄스는 영국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핵심 선수로 꼽았다. 올 시즌 23경기 동안 21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할 만큼 기량을 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 77분마다 한 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의 주력이 느린 토트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는 다양한 전술도 강점으로 꼽았다. 나겔스만이 사용하는 다양한 역할과 포메이션은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 토트넘의 전설적인 수비수 레들리 킹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라이프치히를 이기기 위해선 신중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RB 라이프치히 감독(사진 출처=구글).

그러나 토트넘은 경험에서 앞선다. 2010년 이후 꾸준히 UCL에 참가하고 있고, 작년에는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감독의 경험도 앞선다.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나겔스만 감독은 호펜하임 감독 시절에도 UCL 조별 예선의 벽에 부딪혔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전술을 선보이는 감독이지만 아직 유럽 대항전에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토트넘을 이끄는 무리뉴 감독은 통산 2회의 UCL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부진했다고 비판받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도 UEFA 유로파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만큼 토너먼트의 강자로 평가 받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무리뉴는 감독을 맡을 때마다 트로피를 든 감독”이라며 무리뉴의 경험을 인정했다. 최근엔 빠른 역승을 통한 득점으로 ‘지루한 수비 축구’라는 오명도 벗었다. 경험과 패기, 신(新)과 구(舊)의 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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