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희망을 품고 2020년을 기대합니다”

입력 2020-02-05 22:36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2019년에도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교 현장은 다양한 진로를 향해 가는 땀방울과 열정이 가득했다. 2019년을 되돌아보고 희망찬 2020년을 준비하는 학생과 교사 등 1618 독자의 소회를 들었다.

이근수 한국애니메이션고 교사

“게임아카데미에도 현장실습생을 보낼 수 있게 됐어요”

<1618> 5대 뉴스 중 가장 체감하는 것은. 현장실습 제도가 많이 유연해졌다. 작년까지는 규정이 엄격했는데 올해는 경기도교육청에서 게임아카데미를 현장실습 참여기업으로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등 많은 가능성을 열어줬다. 5대 뉴스 외에 주목하는 현장 이슈. 취업지원관 예산을 교육부에서 내려줬는데 교육청 재량이기에 제대로 파견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한국애니메이션고의 2019년. 한글과컴퓨터와 MOU를 맺어 학생들의 인디게임을 홍보할 수 있게 됐다. 북21, 마법천자문과도 콘텐츠 MOU를 맺었다. 나중에는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020년의 계획. 선배와 후배가 서로 진로에 대해 대화하고 돕는 멘토-멘티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안장호 정석항공과학고 교사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융복합형 인재 양성해야죠”

<1618> 5대 뉴스 중 가장 체감하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경쟁률이 감소하고 일부 학교는 정원 미달 사태도 지속됐다. 학과개편도 진행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조심스럽지만 미래에는 통폐합까지 생각할 시기가 됐다. 예산 증액은 환영하지만 단위학교까지 얼마나 파급 효과가 올 것인지 미지수다. 5대 뉴스 외에 주목하는 현장 이슈. 특성화고 혁신학교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석항공과학고의 2019년. 신입생 모집과 관련해 새로운 홍보 전략을 시도했다. 교사와 함께 재학생이 직접 중학교를 방문해 홍보하고 설명회도 학과 동아리 작품전시회를 해서 지원자들의 전공 선택을 도왔다. 그 결과 지원율도 늘었고 열정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입학했다. 2020년의 계획. 직업계고에서 전문교과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여기에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해 융복합형 인재로 거듭나도록 지도하고자 한다.






김택중 진주기계공고 교사

“2020년에는 현장실습이 더 유연해지길 바랍니다”

<1618> 5대 뉴스 중 가장 체감하는 것은. 현장실습 제도에 융통성이 생겼다. 작년에는 엄격한 제약으로 현장실습을 나갈 수 없었던 상황이 많았는데 올해는 조금씩 예외조항이 적용됐다. 내년에는 조금 더 유연해지길 기대한다. 5대 뉴스 외에 주목하는 현장 이슈. 일부 채용공고의 지원 조건이 특성화고 학생에서 청년 전체로 확대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공무원은 특성화고 학생들끼리 경쟁하는 전형이 있지만 공기업 중에는 지원 자격이 전체 청년으로 확대돼 대학교 재학생이나 전문대 졸업생들과 경쟁하는 경우도 있었다. 진주기계공고의 2019년. 공립고등학교인 만큼 우수한 몇몇 학생만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보내는 것보다 다양한 중소기업에 많은 학생을 골고루 취업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지도했다. 2020년의 계획. 취업처 발굴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양질의 취업처는 많지 않아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중소기업 취업을 위한 시스템은 갖췄으니 내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려 한다.






정세종 매향여자정보고 교사

“정통 상업계고에서 소셜미디어콘텐츠과 신설했죠”

<1618> 5대 뉴스 중 가장 체감하는 것은. 현장실습은 조금씩 적응되는 단계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점이 많다. 특히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정책이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는 점은 아쉽다. 현장실습생의 신분과 권리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두 부서는 물론 교사 등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를 합친 일관된 정책을 기대한다.

5대 뉴스 외에 주목하는 현장 이슈. 도제사업의 부작용이 많다. 도제교육을 받으며 학생들은 오히려 대학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일부 학생들은 2월까지 근무하고 3월에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매향여자정보고의 2019년. 100년 넘게 정통 상업계고를 유지해왔는데 학과 다변화를 하고 있다. 2019년도에는 소셜미디어콘텐츠과 신입생을 받았다. 2020년의 계획. 2020학년도에는 새로운 전공인 호텔관광비즈니스과 신입생을 모집했다. 정통 상업계로서 전통도 유지하면서 다가오는 변화에 맞춰서 가사 부분이나 공연과 예술, 미디어 등까지 포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취업을 위한 시스템은 갖췄으니 내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려 한다.






김동욱 대경상업고 교사

“사회가 고졸 채용에 무감각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1618> 5대 뉴스 중 가장 체감하는 것은. 취업률에 대해 현장에서 가장 민감하다. 고졸 채용은 특히 정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최근에는 중장년층 취업에 주목하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고졸 채용에 대해 조금 무감각해진 것 아닌가 싶어 아쉽다. 5대 뉴스 외에 주목하는 현장 이슈. 특성화고의 서열화에 주목해야 한다. 같은 특성화고라도 학교마다 사정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정통의 길을 걷는 상업계고가 신입생 모집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경상업고의 2019년. 연말까지 신청해야 하는 학과 재구조화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하고 학생들이 참여하고 싶은 전공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상민 김화공업고 3학년

“대회 나가서 상 받고 특허도 출원해서 취업에 성공했어요”

고3이 되면서 취업에 고민이 많은 2019년이었습니다. 취업을 위해 여러 활동을 했고 결국 취업에 성공해서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태츠칩팩코리아라는 반도체 생산 회사에 취직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점으로는 2019년 고교사장되기창업대회 BetheCEOS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실제 창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출해 심사를 받는 대회인데 센서가 달린 허리교정밴드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아이디어로 IP마이스터프로그램에서 본선에 올라 현재 특허도 출원한 상태입니다. 저희 회사 인재상이 창의적인 인재와 협업하는 인재인데 두 대회 모두 다른 학생들과 협업해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었으니 모두 취업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출결 관리에 소홀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떤 기업에서든 출결과 관련된 질문은 꼭 나오기 때문입니다.






박희원 충북생명산업고 1학년

“다양하게 진로 고민하며 한 해를 정신없이 보냈죠”

특성화고에 입학해서 정신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제가 특용원예과를 선택한 건 전망이 좋아 보였기 때문인데요. 올 한 해 학교 생활하면서 동아리를 하면서 고구마 등을 키우고 판매까지 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1618 중기원정대를 하면서 중소기업이 매력 있다는 것도 느꼈어요. 중기원정대를 하면서 보통 취업하면 대기업이나 유명한 기업을 생각하는데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전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 한 해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양하게 생각해 봤어요. 최근에는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직업 중 하나인데 최근에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1학년이라 앞으로 더욱 진로에 대해 고민할 생각입니다.






전지우 선일이비즈니스고 3학년

“해외 창업으로 1000달러 매출 올렸어요”

2019년은 저에게 대단히 특별한 한 해였어요. 창업에 꿈을 품고 작년까지는 국내 창업만 준비했는데 올해 들어 해외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했어요. 최근 인기가 높은 에어팟(애플사의 무선 이어폰) 케이스와 키링, 철가루방지스티커를 아이템으로 해외 창업에 성공했죠. 싱가포르에 직접 다녀오기도 하고 1000달러 매출까지 올렸으니 저에게는 꿈같은 한 해였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매출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창업과 관련해서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기대되는 점이라면 제가 미성년자여서 창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제약이 많았는데 성인이 돼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소한 서류에도 동의가 필요해서 번거롭고 품이 많이 들었거든요. 내년에는 더욱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지금 운영하는 쇼핑몰을 더욱 활성화하고 싱가포르 외에 다른 나라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이주엽 삼일공업고 3학년

“창업을 최종 목표로 대학 진학 결심했죠”

특성화고에 다니면서 취업과 진학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저는 창업이 목표이기 때문에 진학으로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단국대 전기전자공학과에 창업인재전형으로 지원해 합격이 결정됐죠. 제가 지원한 전형은 창업인재 전형인데 내신 성적보다는 리더십 활동이나 발명, 창업 활동했던 스펙들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2019년은 수상의 행운도 따른 한 해였습니다. 창업발명경진대회 고등 부문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죠. 자기부상 원리를 이용해서 3D 프린터 소음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발명 아이디어를 과학 원리와 결합시켜서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3학년이 돼서 후회했던 것 중 하나는 자격증을 많이 준비 못했다는 점입니다. 3년간 특성화고에 다녀보니 2학년 중반부터는 내신 관리 때문에 자격증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후배 여러분들은 취업이든 진학이든 필요한 자격증을 1학년과 2학년 초반에 많이 따두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빨리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사진= 본인 제공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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