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호 커버스토리
인사담당자들이 말하는 자소서 작성법
한국철도공사 “불성실하게 작성하면 부적격 처리”
대한항공 “구체적인 사례 담아야 높은 점수”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기업 규모나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입사전형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게 바로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당연히 첫 관문이지만 아울러 마지막 관문인 최종면접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보면 하나같이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고 말한다. ‘어차피 스펙으로 거르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면접 때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물으니 어쨌든 자소서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자소서의 중요성은 특히 공공기관에서 두드러진다. 공공기관은 서류전형에서 학교, 사진 등 기초자료를 보지 않는 ‘블라인드 전형’을 실시하는 대신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자소서로 1차 통과자를 선별한다.
올 1월 9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채용정보박람회’에 모인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민기 한국철도공사 채용담당 차장은 “입사지원서 및 자소서 내용을 불성실하게 작성할 경우 부적격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면접의 근거 자료가 자소서인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전력공사 면접전형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전공지식과 한전 관련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개별면접을 자소서 바탕 직업윤리, 자기개발 등을 주제로 질문한다. 한수원의 면접 반영 배점은 40점(100점 만점)으로 모든 전형 중 배점이 가장 높다.
“자소서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진다”
민간기업의 경우 자소서 평가위원을 다수로 둬 객관성을 높이기도 한다. 특히 직무 역량을 묻는 문항이 늘어나는 만큼, 인사팀 외에 각 부서의 실무자를 평가위원으로 선별하는 경우도 많다.
CJ그룹의 식자재유통계열사 CJ프레시웨이의 서류 평가자들은 사전에 평가 교육을 받는다는 게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직무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를 뽑기 위해 자소서 문항을 비교적 까다롭게 구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원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관련된 프로젝트/공모전/대회/논문/연구/학습 및 기타 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작성하라’는 문항에 대해, 관련 경험(70자 이내)과 본인의 역할(100자 이내), 상세 내용(500자 이내)으로 나눠 최대 3개까지 작성토록 하고 있다.
SK텔레콤 HR담당자는 “자소서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업에서도 자소서를 검토한다”며 “직무 역량을 대표할 수 있는 경험을 서술하고 본인의 역할을 명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역시 서류전형에서 자소서 평가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자소서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LG상사는 1~2차 면접 모두 자소서를 기반으로 진행한다. 특히 “‘지원동기’가 중요하다”는 게 LG상사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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