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등 국내 대표 인기 웹드라마 PPL에 대한 모든 것
황대호 플레이리스트 마케팅팀 담당자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인기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PPL 광고. PPL 광고는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끼워 넣는 광고기법을 말한다. 과거엔 억지스러운 PPL 끼워 넣기로 시청자들에게 ‘오글함’을 선사했다면, 최근엔 드라마 속 캐릭터와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활용해 시청자의 눈을 혹하게 만드는 것이 트렌드다. 나아가서는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통해 드라마 제작사 또한 상품에 대한 수익을 얻기도 한다. 국내 웹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대호 담당자에게 드라마 PPL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황대호 플레이리스트 마케팅팀 담당자.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플레이리스트 마케팅팀에서 브랜드 마케터 대상으로 광고 및 제휴 협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PPL 진행 절차와 방법이 궁금하다
“제작지원의 경우 보통 본편 촬영 두 달 전에 모집을 시작한다. 브랜드에서 진행이 결정되면 계약 체결 이후 노출시킬 제품서비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그후 제작팀과 논의 및 협의 과정을 거쳐 노출 장면을 결정하게 된다. 플레이리스트 드라마는 모두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논의 및 협의 작업이 긴밀하고 섬세하게 이뤄진다.”
광고협찬은 얼마나 들어오나
“작품의 규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방송보다는 러닝타임이 짧기 때문에 작품당 최대 3~4개 브랜드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플리의 경우, 광고주와 깊은 협업을 위해 2개 브랜드만 한정해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PPL로 노출됐을 때 비용과 분량은 어느 정도 되나
“금액적인 부분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작품 규모별, 회차별, 시기별, 패키지별로 상이하다. 분량 부분은 연출과 기획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PPL이나 제작 협찬 진행 시 제작 기간, 송출 횟수 등은 어떻게 정해지나
“본편 촬영에 맞춰 PPL도 같이 제작되기 때문에 보통 1~2달 정도 걸린다. 송출 횟수는 광고 참여 패키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방송 이후 2차 마케팅 활용 시 활용 범위는 어디까지 허용되나
“기본적으로 작품 포스터는 사용할 수 있게 공유한다. PPL 장면을 브랜드에서 마케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부분은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브랜드에서 2차 활용을 원하는 사용처와 마케팅 기간을 고려해 협의를 진행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마케팅 사례나 에피소드가 있나
“첫 번째로 ‘연플리 시즌 4’에 제작지원으로 참여한 ‘파리바게뜨’ 사례가 있다. 파리바게뜨는 단순한 제작지원 형태로 참여가 아닌 연플리 시즌 4 대본 집행 전부터 긴밀한 논의를 거쳐 톤 앤 매너에 맞게 연플리 기획상품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PPL로 노출되던 상품이 매장 내 연플리 존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특별편(브랜드 콜라보 영상)에서는 기획상품이었던 ‘썸빙수’를 홍보함으로써 플레이리스트 팬덤에게 브랜드 인지도와 퍼포먼스까지 극대화했다. 연플리에 나왔던 인생사진관 소재를 활용해 파리바게뜨 명동, 홍대, 대학로에서 오프라인까지 연계시켜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억에 많이 남는 마케팅 사례였다. 또 ‘에이틴 시즌 1’ 2화에서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틴트가 매개체 아이템으로 나온다. 캐릭터 도하나를 상대로 틴트 PPL을 진행했는데, 드라마에 노출되자마자 네이버 연관검색어에도 노출되고 실제로 브랜드 온오프라인에서도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이후 PPL 효과를 체감한 브랜드에서 캐릭터 도하나 역할을 맡았던 신예은 배우를 브랜드 전속모델로 계약했다.”
작품에 투입될 때 광고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업무라는 것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쿨하게 잊어버릴 수 있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안 된 것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는 찾아야 한다. 대신 맡은 업무에 대해 후회와 미련이 생기지 않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즐기고자 한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
“우리 팀은 주로 브랜드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외부 미팅이 많은 편이다. 이에 내가 외부에 나가면 매체를 대표하는 사람이 된다. 미팅 시 회사 및 트렌드에 대해 소개를 해주고 광고주 니즈에 맞춰서 내외부 적인 협의를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협상과 협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브랜드와 협업해 시너지를 낼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 이것이 업무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마케팅 담당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역량은 무엇인가
“브랜드 마케터들과 업무 협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브랜딩 마케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최근 디지털 트렌드의 변화가 빠르게 흐르고 있기에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본인이 소속한 회사에서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적절한 아웃풋을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업무에서 브랜드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므로 원활한 소통과 협상 능력도 필요하다.”
올해 플레이리스트의 마케팅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 팀은 기본적으로 플레이리스트만 ‘Win’하는 구조가 아니라 브랜드와 플레이리스트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항상 노력한다. 2020년도에는 브랜드와 보다 밀접하게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케터들의 니즈에 맞춰 광고 상품이 리뉴얼되기도 했고, 이외 페스티벌을 통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같이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min503@hankyung.com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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