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경영학과 07학번)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제 인생은 트레바리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윤수영(33) 트레바리 대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은 한 고객의 후기다.
트레바리는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는 모토 하에, 사람들을 독서나 취미 등을 매개로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서모임 외에 멤버들에게 저렴하게 강연을 소개하거나 체험 액티비티를 직접 기획해 판매하기도 했다. 트레바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SK, 현대차 등의 직원 교육 등 B2B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다음(현 카카오)의 마지막 공채 신입사원으로 모바일 콘텐츠를 관리한 윤 대표는 입사 후 딱 1년 만인 2015년 1월, 과감히 사표를 냈다.
“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살았어요. IT회사에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지금 이렇게 안주해 있을 때가 아니다’라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더 빨리 정글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찾는 게 장기적으로 나를 가장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라 생각했죠.”
그리고 평소 즐겨했던 독서모임을 사업화해보기로 했다. 혈혈단신, 자본금 0원. 그렇게 트레바리는 탄생했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서 모임 규모가 커졌고 작년 초엔 투자도 유치했다. ‘독서모임’이라는 자칫 단순한 아이템으로 강남 한복판에 사옥을 세우기까지, 트레바리의 숨은 성장비결이 궁금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동안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사람과 취향을 공유하고 더 정제되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장’이 필요했었고 트레바리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 추측할 뿐이에요, 그리고 지금처럼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가던 길을 꾸준히 갈 생각입니다.”
사람을 밑천으로 성장한 만큼 사람 간의 갈등이나 요구를 조율하는 게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대화다.
고객과는 설문조사나 SNS탐색, 오프라인에서의 대화 등으로 소통한다. 직원의 고민도 적극적으로 들으려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나와의 소통’을 통해 회사의 최종적 방향을 결정한다.
현재 트레바리의 풀타임 정규직 근무자는 45명에 달한다. 사내에서 ‘크루’라 부르는 직원 대부분은 트레바리 모임 멤버 출신이다.
윤수영 대표가 선호하는 ‘크루상’은 무엇일까. 윤 대표는 “출근길에 떠올렸을 때 반가운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트레바리의 가치에 열광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 투자와 수학 등 현대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교양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말한다. 독서모임에 한정짓지 않고 강의 등 다양한 방식도 고민 중이다.
설립 연도 2015년 9월
주요 사업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성과 이용자 수 6천명, 2019년 소프트뱅크 50억 원 투자유치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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