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터에게 묻는다] ⑩최현정 프리젠터가 전하는 발표의 노하우
Q.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일이 많은데, 정말 멋지게 잘 해내고 싶어요.
단기간에 발표를 잘하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제게 있어서도 굉장히 매력적이면서 항상 어려운 단어가 바로 발표입니다. 발표를 단기간에 잘하는 기술적인 방법은 강의를 나갈 때마다 단골로 받는 질문이죠. 그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발표는 대화입니다. 아마 여러분께서도 부정적으로 대화에 임했을 때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잔소리로 들렸던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따라서 모든 대화는 하기 싫은 마음보다는 긍정적으로 임해야합니다. 간혹 제가 발표 컨설팅을 가면 발표자의 표정은 부끄러움을 넘어서 무표정일 때가 많고 말투도 퉁명하며 이 자리에 있기 싫다는 뚱한 느낌의 제스처 일색인 경우가 있습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발표자의 모습이 그러하면 청중은 그들의 발표에 매력을 느낄 수 없습니다.
△2014년 KT&G 상상마케팅 스쿨 경상 8기 마케팅 오픈특강 때 모습.
발표는 그 발표를 탄생시킨 발표자가 가장 사랑해야합니다. 그리고 발표에 사랑이 가득 담긴 모습을 드러내줘야 합니다. 그것이 발표의 기본이죠. 쉽게 말하면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청중의 분위기를 파악하며 대화하듯 임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내 발표를 사랑하는 것’ 그 기본기위에 청중을 향한 진정의 아이컨택, 적절한 제스처, 강조의 음성 등이 덧붙여진다면 더욱 노련미있는 발표가 될 수 있겠죠.
학생들에겐 발표의 노련미보다는 진정성을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발표할 때마다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눈빛에는 진정을, 마음에는 애정을, 표정에는 긍정을’이죠.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둔 발표는 발표자의 의도가 청중에게 잘 전달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발표가 바로 성공한 발표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표를 앞두고 기획과 제작에만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발표 당일 아침까지 관련 슬라이드를 만들고 연습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단지 빨리 이 시간이 끝나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발표 무대로 올라가죠. 그런 발표의 자세로는 청중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3P분석(PURPOSE, PEOPLE, PLACE)을 통해 발표자가 어떤 느낌으로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필수입니다.
조별 과제를 앞두고 각자의 부분을 할당할 때 발표자는 발표 하나만으로 아무런 아이디어 회의나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큰 문제죠. 발표자가 발표를 이해하고 발표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분위기를 파악하며 대화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죠. 하지만 모르는 내용이면 어떨까요. 초조한 마음에 빨리 대화가 끝나길 바라며 여유가 없어집니다. 이 상황은 발표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따라서 발표자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태고, 자신의 입말에 맞추어 발표 자료를 작성해야 합니다.
발표의 기본만 지키면 발표가 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눈빛에는 진정을, 마음에는 애정을, 표정에는 긍정을‘ 잊지마세요!
최현정 (dreamercomms@naver.com)
서강대 인재개발아카데미 겸임교수 겸 드리머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국내 여러 기업의 경쟁 입찰 전문 프리젠터로도 활동 중이다.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아워홈에서 경쟁 입찰 프레젠테이션 200회 이상 진행, 100억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SK텔레콤·삼성화재·삼성생명·LG유플러스 등 기업 강의 및 컨설팅, 스타트업 대상 IR피칭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학교의 창업지원단과 기술창업센터에서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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