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원이슬 라포르커뮤니케이션 대표] NCS 기반 채용과 더불어 채용과정에서 학력, 출신 지역 등의 개인정보를 배제하고 누구나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블라인드채용’도 공기업·공공기관 채용공고에서 등장했다. 실제로 ‘NCS 기반 블라인드채용’이라는 말을 흔히 볼 수 있고, 대부분 ‘블라인드채용’과 ‘NCS 채용’을 같은 말처럼 혼용해서 쓰다 보니 개념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 (사진=고용노동부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
블라인드 채용은 ①‘편견이 개입되는 차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②‘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인성(태도) 등을 바탕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때 활용되는 평가방식이 ‘NCS 체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블라인드 채용의 시작은 일부 공공기관에서 각종 채용 비리가 이슈화되면서다. 정부는 전반적인 채용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출신지·가족관계·학력·신체조건 등의 편견 요인을 제외하고 직무능력만을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2017년 7월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322개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시행했다.
그런데도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2019년 7월 17일부터 구직자의 신체조건·출신 지역 등의 입사지원서 기재를 금지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기업에서는 직무 수행과 연관되지 않은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 없게 되었으며 만약 기업 등이 이를 위반할 경우 그 위반 횟수에 따라 300~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
제4조의3(출신지역 등 개인정보 요구 금지) 구인자는 구직자에 대하여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다음 각 호의 정보를 기초심사자료에 기재하도록 요구하거나 입증자료로 수집하여서는 아니 된다.
1. 구직자 본인의 용모·키·체중 등 신체적 조건
2. 구직자 본인의 출신지역·혼인여부·재산
3. 구직자 본인의 직계 존비속 및 형제자매의 학력·직업·재산
NCS가 채용에 도입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고 채용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은 공기업, 공공기관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일부 대기업에서 역량평가방식을 도입하는데도 영향을 미쳐왔으니 말이다.
NCS 기반 직무능력 중심 채용은 구직자들에게도 변화를 줬다. 채용 때마다 구직자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필자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확실히 과거보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 앞으로 하게 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NCS 기반 채용이라고 하면 공기업 시험유형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무와 관련이 없는 과거 경험과 경력들로 입사지원서를 채우거나 심지어 친구 혹은 선배가 좋다고 해서 직무에 대한 이해 없이 채용을 준비하는 등 안타까운 사례도 종종 있다.
NCS 기반 직무능력 중심 채용은 구직자들이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변화하고 있다.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항목과 면접유형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직무 관련 지식을 모르면 아예 대답조차 할 수 없는 난이도의 직무역량면접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지원자들도 이에 맞춰 자신에 대한 이해, 직무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신과 직무와의 적합성을 파악해서 직무 분야를 선택하고, 해당 직무에서 필요 교육 사항과 자격 사항을 준비하고, 직무 관련 경험과 경력을 통해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매번 변화하는 유형을 걱정하고 두려워할 필요 없다. 더 디테일하게 명시하고 요구할수록 기업에서 지원자들에게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걱정보다는 직무와 관련된 본인의 강점을 찾고, 이를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더욱 많이 가져야 한다.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채용이 ALL STOP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S 기반 입사지원서를 가이드 삼아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사항들을 하나씩 채워보고, 채워지지 않은 부족한 부분을 쌓아보는 시기로 삼아보면 어떨까.
원이슬 (rapportcom@naver.com)
라포르커뮤니케이션 대표. 대기업, NCS 기반 공기업·공공기관 자기소개서·면접 전문 강사로 학교·기관 강의뿐 아니라 1:1면접컨설팅을 통해 한 해에도 수백 명의 구직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공기업 면접 컨설팅으로 2018년에는 75명, 작년 한해 120명 합격생을 배출했다.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하며 적합한 인재 채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아나운서 경력을 기반으로 스피치, 프레젠테이션 강의뿐 아니라 다국적스타트업벤처육성프로그램인 KBS《도전! k스타트업》 등에서 IR 피칭 컨설팅을 담당해왔다.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