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로 기존 관련 직업이 확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직업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자체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취업을 알선한다. 반면 현재 반려동물과 관련한 국가 자격증은 전무한 상태. 이에 정부는 내년도 시행을 목표로 국가자격증 시행을 추진 중이다.
△ 2018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개막한 '2018 진로직업체험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연암대학교 부스에서 반려동물 훈련사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DB
△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018년 12월 ‘미래가 온다 새로운 직업이 뜬다’라는 이름의 직업진로정보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중 반려동물 관련 직업을 모았다. 자료=‘미래가 온다 새로운 직업이 뜬다’
수의테크니션
수의테크니션은 동물병원이나 그 외 관련된 기관에서 수의사의 진료 보조, 각종 실험실 검사, 임상병리 검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자격 자격증이 필요조건은 아님. 실제 동물간호복지사 자격을 갖추고 활동하는 수의간호사는 약 30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
취업처 동물병원과 그 외 관련 기관.
급여 평균 150~200만 원.
‘동물보건사(기존 수의테크니션)’ 2021년부터 본격 시행
동물보건사 제도가 2021년 8월 28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27일, 동물보건사 제도 도입 및 전자처방전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의사법’을 공포됐다. 이 제도는 시행 후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1년 8월 28일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지도아래 동물의 간호나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직종으로 동물 간호사다. 지금까지 정식 자격은 없었고, 동물병원에서는 흔히 수의테크니션이나 스태프로 불려왔다. 또한 진료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정부는 이들 수의테크니션들 ‘동물보건사’라는 정식 자격과 함께 수의 진료 보조업무까지 부여한다.
정식 동물보건사가 되기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평가인증을 받은 양성기관에서 일정 수준의 이론 및 실습교육을 이수하고,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하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자격증은 전문대 이상 동물 간호 관련 학과 졸업자와 전문대 이상 졸업자 중 동물 간호 업무 1년 이상 경력자, 고교 졸업자 중 동물 간호 업무 3년 이상 종사자가 응시 가능하다. 기존 수의테크니션도 소정의 실습교육을 이수하는 경우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에 따른 대학의 변화도 발 빠르다. 호서대학교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동물보건복지학과를 신설하고 2020학년도부터 학생을 모집했다. 부산경상대학교는 2018년, 기존 애견학과를 ‘반려동물보건과’로 업그레이드했고 경인여자대학교는 올해 인천·부천 지역 최초로 펫토탈케어과를 개설했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
애완동물의 통제와 문제적 행동을 교정하고 애완동물 주인에게 조언하는 일을 한다. 원인 분석을 통해 교정 프로그램을 설계하기도 한다. 현재 영국에서는 국가직업서비스에 공식 등재돼 전망있는 직업으로 꼽힌다.
자격 애견 훈련사, 반려동물 행동 교정사, 반려동물 관리 전문가, 반려동물 관리 지도사, 반려동물 전문가, 반려동물 훈련사, 반려동물 훈련 지도사 등 민간 자격증
취업처 반려동물 훈련 기관이나 훈련 학교, 반려동물 관련 기업, 반려동물 호텔과 같은 회사 또는 공공 기관이나 민간단체.
애완동물장의사
사고, 질병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죽은 반려동물을 주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화장하거나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매장하는 등 장례 전반을 관리한다.
자격 교육과정은 없지만 대학의 반려동물학과, 반려동물관리학과 등 관련 학과 전공자가 유리.
취업처 반려동물 장묘업체 및 추모공원. 정부인증 장례업체는 2016년 기준 18개(농림부).
실습 과정 업무 보조로 시작. 기술 습득까지 평균 3개월 소요. 추모공원 한곳에서 평균 4~5명 정도의 관련인력이 상조서비스 및 의전업무 등을 수행.
급여 평균 150~200만 원.
반려동물 패션디자이너
반려동물의 의상과 소품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한다. 특히 털이나 정전기, 피부병, 물어뜯기, 입히고 벗기는 방법, 배변 등 반려동물 의상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자격 패턴제도, 재봉 등 기본 기능과 디자인 감각. 전문적인 반려동물패션디자이너 양성 교육기관 수료도 가능.
취업처 반려동물패션 관련업체 또는 창업.
반려동물사진작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사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특징이 잘 살아나길 원한다. 그런 이유로 각 동물별 특성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사진을 찍어야 한다.
자격 반려동물 털의 색이나 질감 등을 잘 드러나게 하는 조명기술. 의상과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거나 세트를 꾸미기 위해서는 손재주도 필요.
취업처 개인 스튜디오 또는 애견 사료, 의류, 목욕용품 등 반려동물 용춤 판매업체 소속으로 포장지, 카탈로그 등 촬영.
동물매개치유사
동물들을 통해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동물과 상호작용을 하며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을 회복하고 심신의 재활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우미 동물의 건강관리와 복지를 위해 환경을 구축하고, 각종 훈련을 통해 도우미 동물로서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자격 연 1회 안전교육 필요. 치료도우미견은 2년에 한 번 치료도우미견 인증서 갱신을 위한 정기 테스트 참여. 한국동물매개치료협회에서 인증하는 민간자격을 취득해 동물매개심리사로도 활동 가능.
취업처 동물매개치유센터, 교육기관(초·중·고, 특수학교 등), 복지관, 보육시설, 병원, 장애인생활시설, 노인요양시설 등.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반려동물 관련 국가 공무직은?
최근 유기동물이 늘면서 지자체별로 관련 공무원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정기적으로 뽑는 동물 관련 직렬은 축산직 공무원이다. 행정 축산 농가를 보조ㆍ지원하거나 축산과 관련된 연구 개발 및 관련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일반행정직이 아닌 기술직이지만 기술자격 기준은 없다. 9급의 경우 국어, 영어, 한국사 기본과목 외에 가축사양학, 가축육종학을 추가로 공부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 응시 자격에 학력 제한은 없기 때문에, 2년제 대학을 졸업하든 4년제 대학을 졸업하든, 아니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든 관계없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공무원 채용시험 정보는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펫잡’으로 가는 길
최근 정부와 각 지역자치단체가 잇따라 반려동물 관련 취업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청년 희망사다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기 위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인데 새로운 직업 안에는 ‘반려동물 훈련 전문가’도 포함돼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신직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신직업 메이킹 랩’을 설립하고 청년의 아이디어를 기업 수요와 연계한 뒤 취업·창업 지원 등으로 정착시키는 전 주기적 프로그램을 만든다. 자격제와 등록제도 신설한다.
특히 서울시는 올 5월부터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선정한 여성유망직종 20개 중 반려동물 디자이너 등 당장 취업·창업 가능성이 큰 5개 직업 주 4~5회, 2~3개월 과정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시는 또한 자치구와 함께 ‘시·구 상향적 협력적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투입 예정인 시비만 46억7천만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서대문구, 은평구, 관악구, 동작구 등이 맞춤형 직업훈련 일자리 사업으로 ‘펫시터 양성과정’ 무료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과정 수료자에게는 자치구별로 자격증 취득 지원, 컨설팅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도는 올해 대학생부터 일반인, 일반기업 대상 반려동물산업 분야 기술창업을 지원한다. 광교테크노밸리 차세대융합기술원을 베이스캠프로 무상제공하고 협약기간 내 사업자등록도 가능하다. 사업화지원금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국가기관의 반려동물 일자리 육성사업이 활성화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관련 자격증 발급기관은 민간기관이 유일하다. 이들 민간기관 중 규모가 비교적 큰 곳이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다. 협회는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동물매개심리상담사, 펫아로마상담사, 펫케어상담사, 동물교감사, 도그워커, 반려동물산업기술자 등 자격증을 발급한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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