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코로나19에 토익 응시도 ‘하늘의 별따기’… ‘서울에서 충남行’도 불사

입력 2020-03-27 16:29   수정 2020-03-31 08:54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토익 등 어학 및 자격증 시험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구직자 간 ‘시험 응시 티켓’ 확보경쟁도 치열해졌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토익, 토익스피킹, 오픽 등 영어시험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하지만 3,4월이 대기업 상반기 공채를 비롯해 공기업·공무원 시험이 예정된 채용시즌이어서 어학 성적을 확보하지 못한 구직자들이 대거 시험장에 몰리고 있다. 

특히 오픽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대구, 부산 및 기타 경북지역 시험 주최사가 3월 13일까지 전체 고사장을 전면 폐지하면서 이 지역 응시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이에 응시자들은 지역 간 이동도 불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CJ, LG, 삼성 등 대기업이 4월 상반기 공채를 예고하면서 응시자들은 더욱 다급해졌다. 지방의 경우 몇개 없는 고사장마저 취소되면서 일부 구직자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길에 나섰다. 

반대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한 서울 거주자는 “시험장을 선택하다가 인근의 시험장이 모두 마감돼 결국 충청남도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시험 접수에 성공한 응시자들도 고민은 많다. 코로나19 상황변화에 따라 접수한 시험이 돌연 취소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초 토익위원회는 3월 29일 열리는 토익 시험 신청을 받았지만 결국 해당 시험 취소소식을 알렸다. 토익위원회는 아울러 “빠르면 5월 중 시험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토익 등 자격증 유효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이 청원자는 기존에 보유한 자격증 및 어학시험 성적 유효기간 연장과 시험 회차 확대 두 가지를 제안했다. 현재 이 청원은 등록 약 6일째 100명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20대 취업준비생이라는 이 청원자는 “코로나19로 취업에 필요한 시험들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취업, 졸업, 진학 등에 불이익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3-4월은 대규모 채용 기회가 주어지는 황금기이고 대부분의 기업이 공인성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어학성적이 없다면 지원조차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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