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는 공기업과 대기업에도 취업을 잘 시키지만 중소기업 취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학교다. 대전여상 취업지원부 홍정훈 부장교사는 “특성화고는 취업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며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수의 우수 취업사례보다 많은 학생을 중소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를 위해 홍 교사는 지역 기업에 학교 홍보물을 보내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등취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2005년~2008년 광주여상 근무
<p>2008년~현재 대전여상 근무
<p>2016년~현재 취업지원부 취업 업무 담당
<p>2018년~현재 취업부장교사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전여상 취업지원부 홍정훈 교사입니다. 2005년에 교직 생활을 시작해 대전여상에는 2008년부터 근무했고 2016년부터 취업지원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전여상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대전여상은 대전을 포함한 중부권에서 인정받는 명문 특성화고입니다. IT 사무행정과와 회계경영과 두 개 학과로 정통 상업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61회 졸업생을 배출했고 선배들도 사회 곳곳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전여상의 최근 취업률이 궁금합니다.
취업률은 2016년 82.4% 2017년 75.6% 2018년 56.9% 2019년(2020년 2 월 기준) 64%를 기록했습니다.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상위 권에 속한다고 자부합니다.
대전여상 취업 지도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대기업과 공기업 등 상위권 학생들의 우수 취업 사례도 중요하지만 제가 관심 갖는 부분은 중소기업 취업입니다. 특히 지역 내 중소기업에 많은 학생을 취업시키는 것이 전체 취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죠. 학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회계와 사무 관련한 전문지식을 습득시키고 자격증 취득을 돕고 선후배 간의 소통을 도모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중소기업 취업 선순환 구조는 어떤 의미인가요.
대전여상 학생들이 중소기업에 근무하다가 3~5년 정도 이력을 쌓은 후에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졸업생들이 성실히 근무했다면 기업들은 다시 대전여상 출신을 채용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연 스럽게 취업률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집니다.
중소기업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교육이 진행되나요.
전 학년에 걸쳐 중소기업 취업 관련 마인드를 높이는 교육이 실시됩니다. 1학년은 진로탐색 프로그램, 2학년은 비전설계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3 학년은 취업 전 사전교육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직장 생활의 마인드에 대해 교육합니다. 학부모들에게도 학부모 설명회나 학부모 총회를 통해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드립니다.
기업 발굴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해 주세요.
작년에 고졸 채용과 관련한 홍보물을 만들어 대전과 충남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 1833개 회사에 두차례 우편 발송했어요. 사무직 채용에 대한 안내 사항과 특성화고 학생을 채용했을 때 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이 담긴 브로슈어입니다. 우편 홍보를 통해 새로 채용을 문의한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중소기업 외에 우수한 취업 사례를 소개한다면요.
대전여상은 원래 공무원시험에 주력하는 학교는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광주여상에서 7명 학생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박은주 선생님(‘1618’ 2월호 극한직업 인터뷰이)을 찾아가서 노하우를 전수받았죠. 그 결과 2020년 2월 졸업생 중 여섯 명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3학년을 대상으로 공무원반을 처음 만들어서 5개월 준비했으니 운도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공기업 등 공공기관에도 매년 15~20명 가까이 취업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합격을 위해 어떤 노하우를 전수받으셨나요.
광주여상의 박은주 선생님께서 공무원반 학생 선발부터 편성 시기 등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주셨죠. 공무원에 꿈이 있고 적성이 있는 학생들을 일찍부터 선발해서 미리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올해부터는 2학년 때부터 공무원반을 편성하려 합니다.
취업부 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의 취업 목표가 다양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그 목표를 달성 시켜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의 합격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죠. 펄쩍 펄쩍 뛰며 좋아하고 펑펑 우는 아이들도 있어요. 중소기업 합격 결과는 취업지원실에 아이들을 불러서 직접 말해줍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합격 여부도 취업지원실에 와서 확인하도록 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최근 현장실습제도의 변화가 취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재작년에 바뀐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부분은 학교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기에 제도에 맞춰 발 빠르게 적응해 왔습니다. 다만 현장실습 시기에 대한 문제만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작년부터는 조금은 제도가 유연해졌습니다.
취업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 요인은 무엇일까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불황 등의 요인이 채용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고졸 채용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취업이 어려워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준비가 돼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찾아옵니다. 특성화고에 들어온 순간 본인이 원하는 직업과 직종에 취업하기 위해서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고민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 목표에 맞춰서 학교생활을 하며 준비한다면 본인이 생각했던 이상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
전국 특성화고 취업부 교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모든 특성화고와 취업부 선생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학생들 취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느끼는 보람을 버팀목삼아 함께 힘냈 으면 좋겠습니다,
취업률 높이는 대전여상 취업 프로그램
모의 면접 시연회
학생들이 생소한 면접 과정을 생생히 알 수 있도록 전교생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정형화된 면접 형태를 시연하는 행사. 3학년 재학생 중 시연할 학생을 선발해서 면접 교육을 시킨 후 외부 인사 담당자를 초청해서 진행한다. 일 대 일 면접, 일 대 다 면접, 돌발 질문, 토론 면접 등 면접 형태별로 시연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면접 시연을 보면서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배우고 대비할 수 있다.
실무능력 경진대회
1학년과 2학년의 취업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 하는 교내대회. 취업에 꼭 필요한 자격증 시험과 관련된 문제를 내고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종목별로 출전해서 실력을 겨룬다. ▲워드 필기 ▲워드 실기 ▲전산회계 등 종목을 나눠서 실시되며 시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력 향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졸업생 멘토링
취업한 졸업생과 1, 2학년 재학생이 상호소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졸업생 1명이 멘토가 되고 재학생 2~5명이 멘티가 된다. 재학생들은 직장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졸업생은 취업과 직장생활을 위해 학교에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효과 적인 취업 준비는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2019년도 기준 대전여상 1,2학년 전체 학생 중 60%에 해당하는 318명이 선배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사진=서범세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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