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인턴생활 ①] '인사 잘하면 모든 게 술술~' 사랑받는 인턴 되는 법

입력 2020-04-21 10:19   수정 2020-04-22 17:58


[슬기로운 인턴생활 ①] 슬기로운 인턴이 되려면? 눈치껏 인사하자!

[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막내 중의 막내, 입사 3개월 차 인턴이 알려주는 슬기로운 회사 생활. 

화장실에서 마주친 선배에게는 어떻게 인사해야 할까?

지하철에서 발견한 선배, 인사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학생으로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사회생활, '인턴'. 대학의 최고참에서 순식간에 회사 막내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필요한 건 ‘눈치’. 2n년 간 모아온 인생의 자잘한 경험을 바탕으로 눈치껏 분위기에 녹아든다면 반은 성공이다. 인턴 경험자들이 꼽은 ‘인턴으로 살아남기’ 첫 단계는 ‘인사’였다. 



#1 사무실, 선배가 들어왔는데,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을 때

문을 등지고 있는 자리 탓에 선배들이 들어오는 것을 자주 놓친다. 멍하니 업무를 보고 있다가 선배와 눈이 마주친 다음에야 허겁지겁 일어나 인사하는 것이 일상이다. 




“헉, 선배 들어오셨어요!”

“어~ 뭐 왜 그렇게 놀라.”

사람이 뒤에서 나타나면 놀라는 게 당연한데요 선배…. 처음에는 ‘인사 잘하자’라는 생각에 하던 일을 다 내팽개치고 일어나 인사하기 바빴다. 입사 3개월 차인 지금은 능숙하게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고, “선배 오셨어요~ 어! 머리하셨네요!” 혹은 “오늘 너무 덥죠?”와 같은 멘트를 날린다. 

입사한 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자신있게 한 일은 '인사'다. 선배도, 먼저 취업한 친구들도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하라는 조언이었다. 인사야 뭐, 알바하면서도 늘 하던 건데 뭐가 어려우랴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가끔 인사를 받지 않는 분들도 있다. 나중에야 ‘누군지 몰라 인사하기 모호했다’, ‘낯을 가려 그랬다’와 같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인사를 받지 않더라도 인사하자. 안 보는 것 같아도 인사하는지 안 하는지 다~보고 있다. 

 

#2 화장실, 선배와 마주쳤을 때

점심시간, 화장실에서 줄 서 있는데 외근 나갔던 선배가 들어왔다. 손에 들린 양치 컵을 보니 이미 식사는 하고 들어오신 모양이다. 

“선배 식사는 맛있게 하셨어요? 뭐 드셨어요?”

“나 그냥 대충 먹었어~ 넌 뭐 먹었니?” 

위와 같은 대화를 베스트로 꼽는다. 다정한 답변을 듣고 나면 가벼운 마음으로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다. 급하다면 가벼운 목례와 웃음으로 대신. 만약 큰 용무로 화장실을 방문했다면 은근한 미소를 띤 채 손만 씻고 다른 층 화장실로 내려가기로 한다. 

회사에는 화장실 타이밍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분명 모르는 사이지만 어느새 쌓인 내적 친밀감에 나도 모르게 목례로 인사를 건넨 적도 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분의 뒷걸음질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feat. 인사의 부작용)



#3 회식 후, 지하철 계단을 먼저 내려가는 선배를 발견했을 때

회식 후 각자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 버스를 타고 가려다 마음을 바꿔 지하철로 향했다. 선배한테 뭐 타고 가는지 여쭤볼 걸. 계단을 내려가던 중 낯익은 선배의 코트 자락을 보고 내적 갈등에 휩싸였다. 일단 보폭이 눈에 띄게 느려지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고민되는 상황. '이럴 땐 어떻게 하냐고?' 각자 성향에 맡긴다. 

선택지 1) 선배를 못 본 척 휴대폰을 보며 걸음을 늦춘다.

선택지 2) 달려가 선배와 퇴근길을 함께 한다. 

조용히 지하철 화장실로 들어간다. ‘나는 선배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 챙겨줘서 감사하다, 월요일에 뵙겠다, 작별인사를 마친 후 다시 얼굴을 보는 것은 너무 민망하잖아요. 그렇죠? 그렇게 합리화하며 들어간 곳에는 선배가 있었다. 

“버스타고 가려던 거 아니었어?

“아! 저 화장실 갔다가 가려구요!

아뿔싸.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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