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중·고교 등교개학을 5월로 검토하면서 대학들도 비슷한 시기에 오프라인 개강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 교육개발센터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영남대)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지면서 대학 오프라인 개강이 이뤄질 수 있을까.
정부가 초·중·고교 등교개학을 5월로 검토하면서 대학들도 비슷한 시기에 오프라인 개강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5월에 대면 수업을 시작하겠다고 답한 대학은 68개교(35.2%)다. 대학 3곳 중 1곳이 내달 오프라인 개강을 고려하고 있다.
5월 11일 대면 수업, 황금 연휴가 변수
가천대, 동국대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5월 8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큰 변동이 없으면 대학 측은 5월 11일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변수는 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최대 6일의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다.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5월 5일로 연장하면서 대면 수업 재개 시점이 그 이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가천대 관계자는 “5월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큰 변동이 없다면 대면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28일 기준 대학가에 따르면 많은 대학이 오프라인 개강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는 고려대와 한국외대가 대면 수업 방향을 결정해 공지했다.
고려대는 지난 22일 교무위원회의를 열어 다음 달 11일부터 제한적인 대면 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온·오프라인 병행을 조건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병행은 대면 수업을 하되 온라인으로 제공해 오프라인 참여가 힘든 학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려대 측은 30명 이하 소규모 강의는 수강생 전원이 동의할 경우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일부 과목은 온라인으로만 수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강좌별로 담당 교수와 수강생들의 의견에 따라 나머지 학기 동안 대면 수업 없이 온라인강의로 진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국외대는 지난 27일 진행된 교무위원회에서 과목의 특성상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수강생 30명 이하 강의에 한해 대면수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외대는 관계자는 “대면수업을 진행할 경우 담당교수와 수강생의 합의가 필요하며, 거리두기가 가능한 강의실이 확보될 경우에만 진행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기한 연장 결정한 대학 “결정된 것 없어”
무기한 비대면 강의를 결정한 많은 대학 역시 대면 강의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경희대와 광운대, 서울교대, 서울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한양대 등은 코로나19가 안정화 될 때까지 무기한 비대면 강의를 이어간다고 밝힌 가운데 추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1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들 역시 크게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서울 지역 대학 중에서는 건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여대, 세종대, 숭실대, 이화여대 등이 1학기 전체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추이와 상관없이 1학기 온라인 강의는 유지된다”며 “이미 결정된 온라인 강의를 다시 변경할 경우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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