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도쿄올림픽이 미뤄진 만큼 더욱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올림픽 다이빙 국가대표 우하람 선수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올림픽 일정이 연기된 것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우하람 선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국내 다이빙 역사상 최초로 결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최종 11위 성적을 기록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 왔다.
다이빙 종목 최초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는 우하람 선수를 지난 4월 13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미사조정카누경기장 내 기초체력훈련장에서 만났다.
△사진=이승재 기자
1618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 우하람입니다. 중학교 2학년에 다이빙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 두 번의 아시안게임과 한 번의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했습니다. 지금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수상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 다이빙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결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다이빙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다이빙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 큰 목표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돼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쉽다기보다 오히려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 더 실력을 가다듬어서 완벽한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처음 다이빙을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부산 사직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수업시간에 다이빙 교실에 등록하면서 다이빙을 처음 접했습니다. 1년 정도 배운 후에 코치님께서 정식으로 다이빙 선수의 길을 권유하셔서 다이빙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저도 하고 싶었고 부모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많은 수영 종목 중에 다이빙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이빙 훈련 중에 ‘방방’이라고도 불리는 트램펄린(스프링이 연결된 탄력 있는 그물망)이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수영도 못해서 물에 뜰 수 있는 수영 수트 3개를 착용하고 입수했습니다.(웃음) 시간이 지나면서 다이빙 실력과 함께 수영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죠.
다이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다이빙은 여섯 번 다이빙을 하고 기술 난이도와 기술 점수를 합산하는 경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돌고 입수하는 순간 물에 파장이 적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죠. 그만큼 다이빙은 기술 동작이 멋있고 우아하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진=이승재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언제였나요.
2019년도에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입니다.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합계 406.15점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최종 순위는 4위에 그쳤지만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다이빙 선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의 목표인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메달 등을 하나씩 달성해왔습니다. 다음 목표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세계적 반열에 올라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인 메달 획득을 위해 어떤 노력을 더해야 할까요.
기술적인 부분에서 새롭게 배울 것은 없습니다. 다만 작은 실수를 줄이고 마지막 입수 시 정확도를 높여야 메달 가능성이 있기에 꾸준히 연습에 매진하려 합니다.
우하람 선수의 대표적인 다이빙 기술은 무엇인가요.
기술명은 ‘DIVE 5156B’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앞으로 두 바퀴 반 돌면서 몸을 옆으로 세 바퀴 비트는 동작입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진로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우선 최대한 선수 생활을 오래 할 계획입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이 두 번째 올림픽인데 최대 다섯 번까지 출전하고 싶습니다.
△사진=이승재 기자
훈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다이빙 훈련을 합니다. 대회를 앞두고는 오전에도 입수 훈련을 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영장이 폐쇄돼 아예 입수 훈련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똑같은 상황이니까 불만 없이 체력 훈련 및 지상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어떤 식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나요.
남들이 결벽증이 있다고 느낄 정도로 깔끔한 성격입니다. 집이나 숙소에서 저만의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합니다. 경기 직전에는 차분히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특별히 즐겨 먹는 보양식이 있나요.
일부러 찾아 먹는 음식은 딱히 없지만 영양제와 홍삼 등은 잊지 않고 챙겨 먹고 있습니다.
△사진=이승재 기자
등 뒤에 새긴 오륜기 문신이 인상적입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고 다음 올림픽에서 더욱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로 몸에 오륜기를 새겼습니다.
국내 다이빙 훈련 환경은 어떤가요.
다이빙장이 전국을 통틀어서 10개~15개 정도입니다. 국제규격을 갖추거나 완벽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은 더욱 부족합니다. 지상에서의 훈련이 완벽해야 물에서도 기술이 완벽하게 구현되는데 지상훈련장도 많지 않습니다.
저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좋은 시설에서 훈련하고 있지만 학생 선수들이 좋은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설이 갖춰진다면 국내 다이빙 또한 눈에 띄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하람 선수의 활약으로 다이빙 종목 인기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한국 다이빙의 미래를 위해 꿈나무들에게 조언해주세요.
다이빙은 일찍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이빙 강국인 중국에서는 3~4세에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다이빙을 일찍 접한 편이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초등학교 5~6학년 때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일찍 진로를 정하고 어릴 때 기본기를 갖추면 나이가 들었을 때 더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강점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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