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올해 신한은행에 입사한 장혜린 씨(20세)는 고교 3년 동안 금융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교내·외 금융관련 활동에서 두각을 보였고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취업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장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금융권 취업을 꿈꾸며 한 곳에만 집중했다”며 “3년 동안 꾸준히 성적 관리를 한 덕분에 금융과목들의 교과우수상을 놓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 경제지의 청소년 기자단으로 선발돼 활동하기도 했고 2학년 때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전문 지식을 겨루는 상업경진대회에 금융 부문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며 “학교 대표로 참가한
서울시 대회에서는 1등을 해 전국대회까지 진출했다”고 취업의 노하우를 전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은행에 내점하는 고객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입출금업무 및 제신고, 입출금통장 신규 등의 수신업무, 공과금 수납업무, 신한카드 대행 업무, 디지털 뱅킹 등의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진로 선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나요.
서울여상은 1학년 때는 공통으로 금융, 회계, 무역과 관련된 여러 전문 과목들을 배웁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게 맞는 과목이 어떤 것인지 찾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해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하게 됐습니다. 특히 서울여상의 가장 큰 자랑인 다양한 졸업생 선배들의 이야기가 진로를 찾아나가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진행했나요.
신한은행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필기시험→1차 면접→채용검진→최종면접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은행의 필기시험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NCS(국가직무능력)와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 노하우가 있나요.
자기소개서는 어느 정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담당자들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소제목과 첫 문장에 힘을 줬습니다. 자소서를 쓰게 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소서 문항에 쓸 소재가 진짜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3년 동안 자신이 교내외에서 활동한 내용들을 잘 생각해보면 다양한 경험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소서에서 필력만큼이나 중요한 건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자소서를 위해 다양한 경험들을 미리 해놓길 추천합니다.
면접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혹은 기억나는 질문이 있나요.
신한은행 면접은 1차와 최종 등 두 번이 진행됩니다. 심층면접, 마케팅 역량 면접, 토론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시 면접관께서 ‘금융 경진대회 등을 출전하면서 공부 많이 한 것 같은데 본인이 금융관련 이것까지는 알고 있다 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또한 최종면접에서는 제가 왕복 3시간 반을 통학했다는 말에 학교를 왜 이렇게 멀리 갔냐는 질문이 기억이 납니다.
△사진=이승재 기자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증권투자권유대행인 ▲펀드투자권유대행인 등의 금융자격증과 ▲전산회계 ▲무역영어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ITQ OA MASTER(사무자동화 전문가) ▲ERP(전사자원관리)회계 ▲ERP(전사자원관리)인사 등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필요로 할 자격증들을 취득했습니다.
입사 후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 있었다면요.
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 국내재무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습니다.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학교 다닐 땐 엄두를 내지 못 했었는데 한 번 열심히 준비해서 취득해보고 싶습니다. 재무설계와 관련된 자격증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한 고객께서 업무를 보면서 인터넷뱅킹 관련해서 몇 가지 물어보셨는데요. 친절히 답해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업무가 끝나고 그 고객께서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고맙다며 와플과 커피를 주고 가셨습니다. 그 때 정말 보람됐으며 매 순간 더욱 친절하게 정성을 다해 고객 응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취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크게 힘든 점은 없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사회생활에 있어서 스킬이나 센스 같은 것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센스 있는 막내가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할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동아리 활동은 어떤 것을 했으며 취업에 도움이 됐나요.
교내 특성화동아리 금융경제반에서 활동했습니다. 금융경제반만 들을 수 있는 방과 후 수업과 선배들의 멘토링을 통해 전문 자격증을 다른 친구들보다 한발 앞서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또 매년 서울머니쇼, 금융 빅게임 등의 금융 관련 행사나 틴매경테스트 동아리 대항전, 한국은행UCC 공모전 등의 교외 대회에도 참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 친구들도 은행, 증권사, 금융공기업에 취업을 한 것을 보면 동아리 활동이 금융권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정말 좋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선배님들께서 정말 살뜰히 챙겨주십니다. 친구들에게 늘 지점 선배님들을 너무 잘 만났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고 다닐 만큼 분위기가 좋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제게 더 큰 세상을 보여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후 학습을 계획 중인가요.
금융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만약 기회와 상황이 된다면 후 학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급여는 개개인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 다르다보니 선뜻 특정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복지에 있어선 다른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복지에 더해 정말 다양한 복지 혜택들이 있습니다.
△사진=이승재 기자
특성화고 진학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외고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는 내내 과연 입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입학을 하더라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에 심하게 사로잡혔습니다.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던 중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중학교 선배가 학교 홍보를 위해 학교에 방문했습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이 아니라 바로 취업을 하는 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고 매력을 느꼈고 적성에 맞는 특성화고를 찾아보던 중 금융 특성화고인 서울여상을 알게 됐습니다.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했나요.
부모님 두 분 모두 강하게 반대하셨고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당연히 특목고에 가서 대학 진학을 할 줄 알았던 딸이 난데없이 특성화고에 가서 취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니까요.
서울여상에 진학해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정말 강했기 때문에 눈물로 설득했습니다. 이 학교를 보내주지 않으면 평생 엄마아빠를 원망할 거라는 무리수도 두며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웬만해선 부모님 의견에 반기 드는 일 없던 큰 딸의 반항에 부모님도 점차 누그러지셨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저도 중3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모두가 가는 한 길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비단 고등학교 3년 생활만이 걸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중학교 선배들에게 연락해 조언도 구하고 과연 정말 자신과 맞는 학교가 어디일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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