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기독교학과는 스승의 날을 맞아 영상물을 제작했다. (사진=주연우 대학생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주연우 대학생 기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5일 스승의 날이 찾아왔다. 원래대로라면 대학가에서는 선후배와 재학생들이 ‘은사의 밤’을 열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다. 또한, 스승의 역할에 대한 특별강연·좌담회·다과회 등도 개최한다.
하지만 올해 스승의 날은 확연히 색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업 도중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던 학생회의 모습을 올해에는 볼 수 없다. 과방에 모여 함께 기념행사를 준비하지도 못한다. 매해 동문회와 함께 크게 열던 기념식도 할 수 없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단톡방에 올라온 영상물 제작 참여자 모집 글.
대신 학생들은 비대면으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전에도 편지로 마음을 전했지만, 올해 달라진 점은 손으로 눌러 쓴 편지 대신 타자로 친 메시지와 영상 메시지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대표 성현수 씨는 구글폼을 만들어 과 단톡방에 올렸다. 17명의 교수 이름이 나열돼 있다.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교수 이름 아래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 된다. 성 씨는 “학생들이 적은 편지는 PPT 형식으로 만들어 이메일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숭실대 기독교학과도 비슷하다. 해마다 스승의 날 예배를 드렸던 이 학과는 올해에는 영상편지로 감사 마음을 전달했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황보배 씨(24) “학생들이 교수님께 준비한 선물도 한 명이 대표로 전달했다”며 “선물 전달 과정도 브이로그처럼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롤링페이퍼를 전달했던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역시 올해는 달라졌다. 과 대표 한 명이 대표로 편지를 작성해 교수들에게 전달했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과대표 왕희지 씨(24)는 “코로나로 인해 롤링페이퍼를 쓰려고 모이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대표로 손편지를 써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메일과 영상으로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 스승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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