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무의 취업드림] 삼성의 서류통과비율 ‘합격자 vs 불합격자’ 스펙 비교

입력 2020-05-27 15:08   수정 2020-05-28 15:38


[캠퍼스 잡앤조이=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2020년 상반기 대기업 공채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삼성과 SK는 상반되는 직무적성검사 방법을 공개했다. 삼성은 온라인으로 GSAT를, SK는 오프라인으로 SKCT를 진행한다. 두 회사가 직무적성검사 방법을 공개했다는 것은 지원자들에게 서류전형 결과를 알렸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의 채용 트렌드에 큰 변화가 있었다. 대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삼성의 변화를 살펴보자.

삼성의 서류통과비율 하락 80% 내외에서 50% 아래로’

2020년 상반기 삼성의 서류통과비율은 50% 이하로 분석된다. 2019년 상반기/하반기 80% 내외에서 30%p 이상 뚝 떨어진 것이다. 나와 인연이 있는 163명을 대상으로, 전자 계열사를 지원한 이공계 대학생들의 결과를 간략하게 분석한 내용이다. 앞으로 대상자를 확대하여 정밀 분석한 다음, 그 결과를 이 칼럼을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대학생들이 느끼는 현장 분위기는 거의 ‘쇼크’ 수준이다. 삼성 지원자들의 경우, 예전에는 학점이 평균(3.5) 이상인 대학생들은 서류통과 여부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SK나 LG에 비해 서류통과비율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류전형 통과는 문제없고 GSAT 준비만 잘하면, 면접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믿음이 깨진 것이다.

이처럼 서류통과비율이 낮아진 이유는 GSAT를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바꾼데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 3가지의 영향이 크다.

- 시험 중 시스템 오류 방지가 최대 관건이 되었다. 한 명이라도 시험 중에 시스템 장애가 생긴다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응시자 모두에게 안정적인 접속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험 보는 인원이 적을수록 좋다.

- 커닝 방지책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온라인 부정행위 방지책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감독관이 응시생을 실시간으로 화면을 통해 감독하는데, 감독관 1명이 지원자 9∼10명을 감독한다. 그만큼 많은 감독관을 동원하는 것이 쉽지 않다. 

- 응시자 키트 발송과 같은 실무적인 어려움도 있다. 휴대전화 거치대 등을 응시자에게 우편으로 발송하고, 시험 1주일 전에 온라인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대규모 응시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한계가 있다.

삼성의 서류통과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곧 그만큼 커트라인이 높아졌다는 의미가 된다. 나는 2020년 하반기 삼성 공채가 걱정이 된다. 하반기에도 온라인 GSAT로 진행한다면, 서류통과비율이 상반기 수준과 비슷할 것이다. 오프라인 GSAT로 돌아간다고 해도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아무쪼록 하반기에는 2019년 수준의 오프라인 GSAT로 돌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통과자 vs 탈락자 학점(평점)으로 당락 갈라져, 학교는 영향력 적어

이번 2020년 상반기 서류통과자와 서류탈락자의 스펙을 비교해보았다.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의 통과 여부도 비교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였다. 두 회사의 서류전형을 모두 통과한 3명과 모두 탈락한 3명의 스펙을 비교하여 공통점을 찾아보자. 

- 서류통과자 3명: 두 회사 서류전형을 모두 통과한 사례로 상대적으로 하위권 대학교 출신을 선정

- 서류탈락자 3명: 두 회사 서류전형을 모두 탈락한 사례로 상대적으로 상위권 대학교 출신을 선정

비교 결과를 소개하기 전에 비교 기준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 지원자들의 스펙을 비교하기 위해 편의상 ‘1000대 기업의 서류전형기준표(평균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표에서는 학교, 학점, 어학 등을 5단계로 구분하여 평가한다. 단계별로 1∼5순위로 구분하여 순위에 따라 평가점수를 부여한 것이다.



학교: 학교 순위에 따른 차별화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 합격자들은 4순위 대학교 출신이다. 4순위에는 수도권 중위대학과 지방의 주요사립대학이 포함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일류대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 탈락자들은 1∼2순위 대학교 출신이다. 당연히 일류대학으로 높은 평가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점: 총 학점(평점)이 높을수록 서류통과비율이 높다

- 합격자들의 학점은 3.5 이상이다. 5단계로 보면 1∼2순위에 속한다. 학점에서 높은 평가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점수를 커버한 것이다. 

- 탈락자들의 학점은 3.5 미만이다. 아쉬운 점은 낮은 학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자격증이나 대내외활동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어학: 영어회화 등급이 무조건 높아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 통과자들은 5단계 중 3순위이다. 무조건 높은 어학등급이 필요하다는 편견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시사점을 주는 사례이다.

- 탈락자들은 1∼2순위이다. 낮은 학점에 대한 부담감을 높은 어학등급으로 극복하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자격증: 직무관련 자격증은 플러스가 된다

- 통과자 중 1명만 직무관련 자격증이 있다. 품질경영기사는 평가분석 직무와 관련성이 깊다. 하지만 공기업과 달리 대기업은 자격증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 

- 탈락자 모두 자격증은 없다.

대내외활동: 직무 관련성이 있는 활동(학습/경험)이 중요하다.

- 통과자들은 모두 전공/직무 연구회 활동을 했다. 우연이라고 가볍게 흘려버릴 내용이 아니다. 그만큼 직무관련 활동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추가로 2명은 단과대나 학과의 학생회 활동도 수행했다. 

- 탈락자들은 모두 직무관련 활동이 없다.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은 있지만, 직무관련성이 없는 점이 아쉽다.

‘제 사례가 다른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준 지원자도 있었다. 탈락자 가운데 한 친구가 부탁한 내용을 전한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저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지원자라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해서 빨리 실천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쌓기

전공과 관련된 기업에 도전하기 또는 전문직에 도전하기 

대학원 진학하기



나상무

1986~2002년 삼성전기 기획팀

2003~2006년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채용교육부장 겸직)

2007~2012년 삼성전기 인재개발센터장(상무)

2013~2015년 현대종합금속 인사팀장(상무)

2015년~ 렛유인 취업 강사 및 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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