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31일 진행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 마련된 고사본부에서 감독관들이 원격으로 수험생을 실시간 감독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DB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삼성그룹이 온라인으로 처음 실시한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이 예년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음 겪는 온라인 시험이라 일부 응시자들의 혼란도 있었지만, 서버 오류나 부정행위 등의 말썽 없이 원활하게 마무리됐다.
삼성은 지난 30일과 31일 이틀간 각각 오전 9시, 오후 2시로 나눠 총 4회에 걸쳐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했다. 시험은 시험 준비 60분, 실제 시험 60분(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두 시간씩 진행됐다.
응시생들은 휴대전화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리고, PC나 노트북을 통해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시험을 봤다. 감독관들의 부정행위 감시용인 스마트폰 화면에는 응시자의 얼굴과 손, PC 모니터 화면과 마우스가 보이도록 했다. 감독관들은 응시생들의 손이 화면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문제풀이용지가 사전에 개봉된 흔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감독관 1명당 9명의 응시생을 원격으로 감독했다.
응시 시간대별로 출제 문제는 달랐다.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은 수리 영역이 어려웠고, 전반적인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취업 준비생 커뮤니티서 응시자들은 시험 난이도에 대해 “불싸트”,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수리영역 생각보다 난이도가 헬이었다”, “수리 난이도가 역대급”이라고 평가했다.
취업카페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판이하다’의 유의어를 묻는 문제를 인상적으로 꼽았다. 또 “5% 소금물에 소금 40g을 넣었더니 25%의 소금물이 됐다. 처음 5% 소금물의 양을 구하라”는 정형화된 문항도 회자됐다.
사상 첫 온라인 시험에 대한 반응도 다양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모니터를 보고 문제를 풀어야 해 어려웠다”, “모니터를 터치할 수 없어 답답했다”, “자료 해석이 모니터 화면에 담기지 않아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해야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코로나 걱정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시험장까지 이동 해야 하는 불편함 없이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삼성 측은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의 온라인 채용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온라인 시험은 언젠가 가야 할 길”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채용분야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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