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과 건설 분야 스타트업 찾아
△포스코건설과 인하대 창업지원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1회 건설분야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왼쪽부터)‘두오모’ 대표 이학성 대표, ‘백호’ 서정원 대표, ‘아키플랜트’ 서형석 대표. (사진 제공=인하대)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인하대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인천 지역 건설 분야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을 찾아 이들이 창업과 제품 생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초기 지원에 나선다고 3일 발표했다.
인하대와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차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2차 대회를 열고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미 1차 대회에서 우수 스타트업으로 뽑힌 3개 팀은 제품 생산 시작 단계에 있거나 하반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3개 팀에는 상금과 인하대 창업보육센터 3개월 무료 입주, 멘토링 등 혜택을 제공했다.
가장 먼저 닻을 올린 팀은 ‘아키플랜트’다. 이미 지난 2018년 창업해 2년간 준비 단계를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건축물 내부바닥 시공 이후 생기는 습기 때문에 석고보드에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안해 상을 받았다.
주력 제품은 초고성능 콘크리트와 다기능성 플라스틱을 활용한 고성능 건축 마감재다. 콘크리트 제품은 압축강도 150~180Mpa로 뛰어난 내구성은 물론이고 성형이 자유로워 범용제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맞춤형 내·외장재 및 특수 건축물 제작이 가능하다.
다기능성 플라스틱 마감재는 1mm 두께의 플라스틱 시트를 다양한 패턴을 한 금형으로 찍어 제품을 만든다. 벽에다 이 시트를 여러 개 이어붙이면 다채로운 패턴을 표현할 수 있다. 시트 한 장당 무게가 약 350g 정도밖에 되지 않아 내부 인테리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설치가 간편하다.
서형석(39) 아키플랜트 대표는 “건축학도로 오랫동안 공부했던 지식과 실재 몇 년간 건설업체에서 일하면서 익힌 현장 감각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창업하고 2년 만에 투자를 유치하고 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 ‘성공’을 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백호’ 팀은 굴착기, 지게차, 덤프트럭과 같은 건설장비와 운전자, 장비가 필요한 이들을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10월이면 앱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건설장비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사다리차, 스카이차 등 다른 특수 장비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원(31) 백호 대표는 “전공인 물류학을 활용한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졸업한 선배들 도움으로 건설장비 분야에 도전해보기로 했다”며 “아직 준비 단계라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예상하기도 어렵지만 어플리케이션이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오모’ 팀은 새롭게 사업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고강도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누수되는 콘크리트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해 수상했다. 이들이 내놓은 방안은 좋은 평을 받았지만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른 사업 아이템을 고민 중이다.
이학성(26) 두오모 대표는 “우리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제안하기는 했지만 이를 사업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창업보육센터 지원을 받는 3개월은 우리가 더 성장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차 경진대회 역시 14개 팀이 출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는 인천 지역 청년만 대상으로 했던 1차와는 달리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들을 모집해 더 많은 이들에게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들은 지난 5월 17일 신청 접수 이후 22일에는 아이디어 설명회, 다음 달 부트캠프를 갖는다. 이 캠프에서 6개 팀을 예비 선발하고 7~10월 사업 아이템 고도화 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약 4개월간 스케일업 과정을 거쳐 10월 말 최종 3개 팀을 선발한다.
예선을 통과한 6개 팀에는 스케일업 기간 사업화지원금으로 100만원씩을 지원하고 최종으로 뽑히는 3개 팀에는 각 300만원씩 상금이 주어진다. 최종 선발팀은 인하대 창업지원단 교육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고 포스코건설 건설현장 방문, 창업 멘토링 등 경영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 인하대 창업보육센터 사무실을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이기안 인하대 창업지원단장은 “대학과 대기업이 손잡고 건설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것은 드문 사례다”며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사라지지 않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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