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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박서영 대학생 기자] 이별의 아픔을 치유하는 약은 시간일까. 시간이 아픔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 단단해진 우리가 아픔을 해결하는 건 아닐까 싶다. 20대 대학생의 이별 극복 방법과 전문가가 조언하는 현명한 이별 극복 방법을 알아보자
20대 대학생 대다수가 “이별의 아픔을 느꼈다” 답해
지난 달 26일에서 29일까지 진행된 이별 극복에 관한 설문조사에 20대 대학생 80명(남: 43% 여: 57%) 중 91%가 ‘이별로 인해 아파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픈 이별의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절반은 이별의 아픔이 가장 실감났던 순간으로 ‘슬픈 감정이 일상을 지배할 때(51%)’를 선택했다. 그 중 한 응답자는 이별의 여파로 온전한 일상을 보낼 수 없을 때 이별의 아픔이 두드러지게 느껴졌다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일상을 공유할 사람이 더이상 없을 때(25%)’, ‘지나가는 연인들을 볼 때 (11%)’ ‘주말에 약속이 없을 때 (3%)’ ‘카카오톡 알람이 울리지 않을 때 (3%)’ 기타 (3%) 순으로 집계되었다.
설문조사는 이별의 아픔이 사그라들었다가 다시 상기되는 상황을 일컫는 ‘후폭풍을 느낀 순간’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별의 아픔을 겪은 91%가 모두 후폭풍의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중 35%는 가장 후폭풍이 왔던 순간으로 ‘전 연인과 추억이 있는 장소를 방문했을 때’를 꼽았다. 이어 ‘이별이 후회될 때 (27%)’ ‘이별 상황과 비슷한 노래를 들었을 때 (18%)’ ‘전 연인의 소식을 들을 때 (15%)’ 순으로 응답했고 기타 의견으로 ‘감성에 빠질 때’를 제시했다.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바쁘게 지내기’에 다수 공감
한편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데에 가장 도움 되었던 방법으로 다수가 ‘바쁘게 지내기(53%)’에 공감했다. 3년 연애 후 이별의 아픔을 극복한 A씨는 ‘바쁘게 지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약속들을 잡았다’며 ‘지인들과 보낸 재미난 시간들 덕에 이별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있었고 아픔에 무뎌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기 개발(34%)’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별로 인해 낮아진 자존감을 새로운 취미나 공부를 통해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이유가 많았다. 연인과의 이별로 6개월동안 힘들어 했던 B씨는 주짓수라는 새로운 운동을 배우며 비로소 이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지난 시간들을 회상했다. 특히, ‘생소한 종목이라 더 큰 흥미를 느꼈고 깊은 몰입이 가능했다’며 이별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 신선한 환기를 줄 수 있는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술 마시기 (12%)’가 세 번째로 많은 공감을 받았고 ‘괜찮아질 때까지 울기(1%)’가 기타 의견으로 응답되었다.
이별을 극복했다고 느끼는 상황으로는 ‘현재 삶이 만족스러울 때’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전 연인을 생각해도 아무 감정이 들지 않을 때’ ‘지난 연애에 대한 아쉬움이 더이상 생기지 않을 때’를 택한 응답이 각각 31%와 24%로 비등했다. 대다수의 이별 경험자들이 감정적으로 안정을 찾거나 이별의 아픔을 더이상 느끼지 않을 때 이별을 극복했다고 인지함을 알 수 있다.
'프로이별극복러'가 전하는 이별 극복 꿀팁…상실의 단계를 받아들이자
7번의 이별을 경험한 자칭 프로 이별 극복러 C씨는 이별을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 ‘상실의 단계’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을 추천했다. 이별로 느끼는 온갖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비로소 이별의 아픔을 끝낼 수 있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스위스의 정신과 박사 퀴블러 로스 박사가 제시한 '상실의 5단계'는 이별 부정에서 시작된다. 이별 부정기는 연애의 끝을 실감하지 못해 이별의 상태를 부정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별을 마주한 현실을 외면하다보면 헤어짐을 고한 상대에게 분노를 느끼는 단계로 이어진다. 지난 연애에 충실히 했던 나의 노력이 물거품된 것 같고 좋았던 시간들이 다 망쳐져 버린 느낌이 내내 드는 이 단계에서는 이유없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분노는 곧 타협의 시기로 이어지는데 전 연인에게 매달리고 싶은 감정이 드는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이별 이전, 행복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단단히 든다.
그렇지만 현실은 여전히 이별이다. 이별을 복구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 부질없을을 알게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무기력함을 느낀다. 무기력함은 곧 우울의 감정으로 변한다. 우울의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무너져버린 자신의 내면을 오롯이 견뎌야 해 감정적 낭비가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깊은 우울의 단계를 지나면 수용의 단계. 성장의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이 시기엔 이별을 정정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이별을 부정하지 않을 만큼 내면이 단단해져 비로소 이별을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
러게인 전문가가 전하는 현명한 이별 극복 방법은?
재회 상담 업체 ‘러게인’은 이별로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 현명한 이별 극복 방법을 조언했다. 우선, 이별 후 우발적으로 드는 충동을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불명확한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으로 불분명함을 해소하고자 하는데 전 연인에게 무분별하게 연락한다거나 느닷없이 찾아가는 행위가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충동적 행동은 오히려 이별의 아픔을 지속시키기에 감정적인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바쁘게 생활할 것을 추천했다. 생각의 여유가 생기면 자연스레 이별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아픔의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구실을 제공하기 때문에 바쁜 생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관심사를 찾아볼 것을 조언했는데 이때 활동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면 더욱 좋다. 또한 새로운 관심사에 대한 몰두는 이별 극복에 탁월하기 때문에 새로운 취미에 진심을 다하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서 혼자 있기보다는 더불어 있어야 한다. 물론 이별을 오롯이 혼자 이겨내는 성숙한 사람도 존재하지만 대개 이별 후 상실감에 빠져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 혼자 있으면 그 우울은 더욱 깊어질 뿐이다. 나가서 산책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영화나 쇼핑을 즐기면서 자기 자신을 혼자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별, 힘들어도 이것만큼은 "안돼"
이별 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도 조언했다. 지나친 연락과 만남 요청은 절대금물이다. 연애에 지쳐 이별을 고한 상대를 더욱 지치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헤어진 후, 그나마 남아있는 긍정적인 감정까지 소멸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하루종일 전 연인의 SNS만 보는 행위도 멈춰야 한다. 헤어진 후 상대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한때는 나와 모든 일상을 공유한 사람 아닌가. 그러나 SNS에 과도하게 집착할 경우 오히려 이별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얄팍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이별의 미련을 진하게 남길 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엉성하게 전 연인의 질투를 유발하지 말자. 물론 질투는 흐릿했던 애정의 감정을 다시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어설프거나 과도할 경우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별도 그렇다. 이별은 연애의 연장선이다. 고로 현명한 이별을 통해 연애를 비로소 완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사랑의 모양이 각기 다르듯 이별의 모양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현명하게 이별을 대처한다면 좋았던 연애의 시간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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