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잘해야 다른 사랑 찾아온다④] “어떻게 이런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20대가 말하는 내 인생 최악의 이별 통보는?
[이별, 잘해야 다른 사랑 찾아온다③]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드라마 영화 속 20대의 이별 이야기
[이별, 잘해야 다른 사랑 찾아온다②] ‘이별이 아픈 게 죄는 아니잖아!’ - 20대 대학생의 이별 극복
[이별, 잘해야 다른 사랑 찾아온다①] “널 사랑해서 그랬어” 이별 후 시작되는 스토킹, 범죄입니다.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김수천 대학생 기자] 사랑이란 감정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고 혹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그 끝을 의미하는 이별에도 이유가 없을까. 20대의 이별을 드라마와 영화 속 나타나는 이별을 통해 알아보자.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20대가 뽑은 이별 원인 1순위
이별을 경험한 20대 남녀 93명을 대상으로 이별 전 징조와 이별의 원인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36.6%가 '상대방의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를 이별 전 징조 1순위로 답했다. 이어 '함께하는 시간이 의무감으로 느껴질 때(21.5%)', '데이트가 무료하게 느껴질 때(21.5%)', '연락의 빈도가 낮아질 때(14%)' 순으로 나왔다. 이별의 원인에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4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치관이나 성격 차이로 인한 이별(28.3%)', '상황적 이유로 인한 이별(15.2%)', '외도로 인한 이별(7.6%)'순이었다.
두 설문조사에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대답 모두 ‘나’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른 응답에서도 이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상황적 이유로 이별을 경험한 A 씨의 이별에서도 ‘나’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군 복무 당시 A 씨는 바쁜 일정에서도 꾸준히 여자친구에게 전화통화를 취했지만 돌아오는 건 5분 남짓 짧은 통화와 술을 마시러 간다는 통보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짧은 안부와 함께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 밖의 이별에서도 ‘나’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20대의 사랑을 다루는 극에서는 어떤 이별이 나타나고 있을까. 드라마 ‘청춘시대 2’와 ‘응답하라 1997’ 그리고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나오는 이별을 알아보자.
△청춘시대 2 화면 캡쳐.
청춘시대2
“정말 다행이에요. 선배가 내 첫사랑이여서...” - 유은재
각기 다른 5명의 청춘이 셰어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청춘시대’ 속 은재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20살 돼서 처음 서울로 올라와 독립한 그녀는 대학 선배 중열과 처음 연애를 시작했고 처음 이별을 경험했다. 연애도 서툰 만큼 이별도 서툰 그녀는 다시 중열을 좋아하게 되고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중열을 보고 완전한 이별을 한다. 극 중에서 이들의 이별의 순간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 중열과 이별했다는 푸념으로만 지나가며, 이별 이후 상황을 중점으로 다룬다. 드라마는 원인을 알고 있음에도 다시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은재를 통해 서툰 연애를 했던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응답하라 1997 화면 캡처.
응답하라 1997
“내가 뭘 원하냐고? 네가 친구한테 털어놓고 말하는거..” - 모유정
복고 열풍을 일으켰던 ‘응답하라 1997’ 속 도학찬-모유정 커플의 이별에서 나타나는 원인을 알아보자. 유정과 연애 중인 학찬은 부모님의 강요로 인해 유학을 떠나야만 했다. 이에 학찬은 떠나기 전에 유정에게 유학 사실을 숨긴 채 그녀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찬의 유학 사실 알게 된 유정은 오해하게 되며 학찬과 다툼 끝에 이별하게 된다. 학찬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로 유정은 자신에게만 털어놓지 못한 실망감으로 인해 그들은 긴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이별은 두 번째로 응답이 높았던 가치관이나 성격 차이로 인한 이별 형태를 보여줬다.
△영화의 상징인 호랑이와 물고기. (사진=영화 캡처)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가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츠네오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와 소문으로만 듣던 유모차 속 여자 조제와 만남과 이별을 다룬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유로운 삶을 사는 츠네오. 그에 반해 여러 상황으로 인해 구속받은 삶을 사는 조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은 그러한 매력에 서로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환경들이 그들을 이별하게 된다. 상황적 이유로 이별하게 되는 그들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에서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러한 연출에 김태훈 문화평론가는 “우리 기억 속에 있는 어느 한 지점이 다시금 불려 나와서 너 역시 그러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거 같았다”라며 많은 공감을 샀다.
연애에서 해피엔딩이란 무엇일까. 연애 이후 결혼에 성공하는 것을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이별을 마주하고 잘 대처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에 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리한다면 다시 찾아오는 연애의 해피엔딩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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