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모 대학 에브리타임에 ‘현 시점 대한민국 대학 삼대장’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9일 업로드됐다. 임팩트의 고려대, 혈서의 한양대, 따귀의 외대 등의 별명을 단 사진이었다. 특정 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희화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내막은 오히려 심각한 내용이었다. 학교나 교수가 학생들에게 ‘막말’, ‘폭력적 언행’ 등으로 논란이 됐던 사례들이었던 것이다.
△모 학교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그림.
고려대 “대면시험 취소? 임팩트가 없어 거절”
고려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기말고사 대면 시험을 통보한 학교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7일 전달했다. 하지만 고려대 교무처장은 “기존 원칙을 수정하기에 학생들의 의견이 ‘임팩트가 없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비대위 측은 9일 교무처장과 면담을 통해 ‘대면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사항’, ‘비대면 방식에 대한 고려’, ‘시험 방식 채택에 대한 교수와 학생 간 협의의 필요성’ 등을 이야기했다. 교수와 학생간에 있을 시험 방식 협의에 활용할 설문조사 양식을 만들어 행정실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비대위의 주장에도 학교 측은 “교수자의 재량에 맡기겠다”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학생들의 원성을 샀다.
한국외대 “등록금 돌려주고 따귀 5대만 때리고 싶다”
한국외대 한 교수는 8일 강의 중 자신에게 익명으로 대면강의에 대한 불만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한 학생을 언급했다. 해당 학생은 5월 초까지 e-class을 개설하지 않았으며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던 교수의 강의 진행 방식에 대한 불만이 담긴 메일을 작성했다. 학생들이 대면 강의를 거부하는 이유는 학생들과 사전 협의 후 30명 이하의 강의는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학교 지침에 80명 정원의 대형강의를 대면으로 강행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에 모 교수는 “내가 등록금 돌려줄테니 따귀 5번만 때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후 모 교수는 학생들에게 듣기 거북한 말을 해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학생들은 ‘이 학교 어디까지 가나 보자’, ‘어느 교수가 타이르면서 따귀 때린다는 말을 하나’ 등의 분노를 드러냈다.
△한양대 역에 붙은 대자보들.(사진=한양대 에브리타임)
한양대 “다음은 혈서? 비대면 기말고사 보겠냐”
5일 한양대 신본관에서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학생들에게 기획처장이 ‘다음 단계는 혈서냐, 그러면 비대면 기말고사 보냐’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혈서’ 발언은 한양대 비상대책위원회가 학교 측으로 전달했던 연서명과 규탄문 등의 다음 단계로 비꼬듯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처장은 ‘그런 의미로 발언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양대역에는 학교 관계자의 ‘혈서’ 발언을 겨냥한 붉은 글씨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한양대 김 모(23)씨는 “학교가 학생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겠다”며 “단순히 등록금을 환불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학교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교수 감싸기에 나서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외대 박 모(26)씨 역시 “계속해서 학교 내 이슈가 터지는 것에 주목해달라. 학교 명예 실추가 두려우면 교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학생들 눈치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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