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캠퍼스타운 2025년까지 60개소 조성 목표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던 창업을 대학 밖으로 이끌어내는 동시에 지역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2017년 고려대를 시작으로 현재 34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60개 대학 조성이 목표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온라인 플랫폼에 게재된 창업지원 공간들.
캠퍼스타운 사업은 청년창업과 도시재생 사업이 어우러져 있다. 도시재생 사업이 인프라 구축의 관점이라면 창업육성은 창업가들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일으키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초기에 도시재생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창업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20~30명으로 구성된 창업기업 서른 곳이 들어서면 그곳에 1000여명의 청년들이 상주해 생활하면서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 서울시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창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2017년 고려대를 시작으로 누적 47개 대학이 참여했다. 올해는 종합형 7개 대학, 단위형 10개 대학 총 17개 대학이 신규로 선정돼, 현재 34개 대학이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종합형 10개 대학, 단위형 50개 대학 총 60개 대학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종합형은 창업·주거·문화·상권·지역협력을 포함하며 4년간 사업비 약 100억원을 지원한다. 단위형은 대학별 청년활동 증진 프로그램 등 3년간 사업비 5억~30억원을 차등 지원하다가 올해부터 15억원으로 동일하게 지원한다.
서울시는 많은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가 비용의 문제로 창업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지난해 말 신규 사업 공모에서 종합형은 20개실 이상, 단위형은 3개실 이상 창업지원 공간 조성을 선정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성방법은 대학과 자치구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민간시설 임대, 신축 등이다. 창업공간은 지난해 83실에서 올해 448실로 539% 확대할 예정이다. 창업팀들의 창업 공간 입주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연세대는 40팀 모집에 207팀이 신청해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성균관대는 8팀 모집에 101팀이 신청해 1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대학들도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를 두고 캠퍼스타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시는 올해 600개 창업팀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는 지난해 175팀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창업팀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창업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기초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구개발(R&D)과 기술 컨설팅을 위한 대학기술 매칭사업을 진행한다. 창업자간 소통하고 법률상담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했으며, 창업 홍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캠퍼스타운 페스티벌 등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창업기업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개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입주경쟁 갈수록 치열…창업 인프라 확대 박차”
이승복 서울시 경제정책실 캠퍼스타운활성화과 과장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창업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창업 공간이다. 대학마다 매년 입주경진대회가 열리는데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는 창업기업 600팀 육성을 목표로 창업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고 창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창업활성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기술매칭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과학기술연구원과 교수·연구진 등 780여명을 확보해 창업기업은 물론 서울 소재의 중소기업에게 기술 컨설팅 및 R&D를 지원한다. 5월부터는 창업가 스스로가 참여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하는 등 창업지원 프로그램 강화에 힘쓰고 있다.
캠퍼스타운 대학 선정 시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대학과 자치구의 추진 의지와 사업계획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지역과의 연계성과 지속 확산이 가능한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말 심사에서는 창업 입주 공간 확대를 위해 종합형은 20개실 이상, 단위형은 3개실 이상 조성하는 것을 선정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175개 창업팀 중 78개 팀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청정 환기 시스템을 만든 에이올, 블록체인 통합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수호아이오, 페이퍼토이에 기계공학을 접목해 로봇 교육 및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로보트리 등 가시화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나왔다. 이 가운데 에이올은 영업이익 3%를 캠퍼스타운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혀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숙명여대는 인근 전통시장인 용문시장의 캐릭터를 만들고 깔끔한 간판을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 힘써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2018년, 2019년에 용문전통시장 축제를 총 6회 벌여 7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또 중국인 손님이 많은 용문시장의 특성에 맞춰 찾아가는 상인 중국어 교육을 열기도 했다. 한편, 숙명여대는 단위형 사업 종료 후 종합형 사업에 신규 선정됐다. 서울여자간호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어르신 대상 치매예방 및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을 90회 진행했다. 사업이 끝나도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가지고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길 바란다.
캠퍼스타운 사업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대명사다. 실리콘밸리를 뒷받침하는 것이 스탠퍼드대다. 실리콘밸리는 휴렛패커드(HP)가 시발점이 돼,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면서 거대한 실리콘밸리가 됐다. 궁극적으로 캠퍼스타운이 자생력을 갖춘 창업밸리로 성장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길 바란다.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창업팀들이 잘 성장해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속성을 유지해야 창업밸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올해 34개 대학에 창업인프라 조성이 조속하게 완료돼, 목표로 한 600개 창업팀을 육성하는 것이다. 규모면에서 굉장히 큰 숫자다. 입주한 창업팀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매출을 올리는 번듯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캠퍼스타운을 중심으로 창업이 활성화 되고, 대표기업들이 나타나면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