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대주전자재료 김상이 씨 “대학보다 취업, 열심히 일하며 게임디자이너 꿈도 꾸죠”

입력 2020-07-16 15:24  


[하이틴 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경기경영고등학교 스마트콘텐츠과를 졸업하고 대주전자재료 입사에 성공한 김상이(20세)씨는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으로 진로를 잡았다. 

부모님 손을 빌리지 않고 자립하기 위한 첫 번째 목표를 이룬 김 씨는 최종 목표인 게임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주경야독을 마다않고 ‘업무’와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김기남 기자


2019년 12월 대주전자재료 입사 
<p>2020년 2월 경기경영고 스마트콘텐츠과 졸업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대주전자에서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사장님과 전무님의 비서 역할도 하고 있고요. 그밖에 지출결의서도 처리하는 등 여러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소개 부탁해요. 

우리 대주전자재료는 1981년 회사 설립 이래 전자부품용 원천 소재 개발 한 분야에만 외길을 걸어온 전자재료 전문 기업입니다. 창업 당시 에폭시 절연재료를 시작으로 도전성 페이스트, 형광체, 절연체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해 왔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강소기업이기도 하고요. 국내를 포함해 중국, 대만,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3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출역군이기도 합니다. 

특성화고 진학계기는요.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을 좋아하고 관련 분야 일을 해보고 싶어서 일반고보다는 특성화고 택했습니다.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도전이었죠. 

특성화고 진학에 대해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성화고 진학도 만류하셨죠. 하지만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컸기 때문에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고 설득했더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진로선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나요.

지금 하는 일은 제가 꿈꿔왔던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우선 취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단계를 밟아 나가는 중입니다. 최종 꿈은 게임 디자이너입니다. 그래서 학원도 다녔고 지금은 집에서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 회사를 조금 더 다니면서 금전적 여유라든가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학원을 다시 다니면서 본격 준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진행했나요. 

학교 추천으로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입사를 위해 회사에 대해 조사 했습니다. 면접을 보기 전에 어떤 회사인지 주로 무얼 하는 회사인지 알고 준비를 해야 어떤 질문을 받든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전에 여러 정보들을 모았습니다. 자기소개서 및 예상 질문지를 작성해 여러 번 읽으면서 대비했습니다.

어린나이에 취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또래 집단에 섞여 있다가 사회에 진출하니 직장 상사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셔서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친구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고 개인 여가 시간도 적어진 게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어떤 것을 했으면 취업에 도움이 됐나요.

웹툰 디자인부 활동을 했습니다. 주로 전시 작품을 준비해 2학기에 열리는 학교 축제 때 전시했습니다. 웹툰 디자인부에서 부장을 맡은 경험도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제가 전공한 디자인 분야가 아니다 보니 면접을 볼 때 동아리에서 부장을 맡았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리더로서 일 처리를 꼼꼼하게 잘 해냈다는 이야기를 어필한 것이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입사하기 전에는 다소 딱딱하고 분위기가 무거울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다들 잘해주시고 잘 챙겨주십니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되 그 외 시간에는 따뜻한 분위기라 눈치를 보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ERP를 새로 도입해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업부 사람들이 저를 찾아주고 인정해 줄 때 조금 뿌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특성화고란 취업을 도와준 고마운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일반고를 갔으면 다른 아이들처럼 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하고 준비했겠지만 처음부터 목표가 취업이었기 때문에 특성화고가 제겐 적합했습니다.






△사진=김기남 기자



취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요.

취업하기 위해 자격증 공부도 하고 학원에 다니며 디자인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다만 학원을 다닌다는 이유로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성적도 유지하고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아직 사원이라 급여를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월 200만원 수준은 돼서 이 정도면 좋게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복지 혜택도 다른 회사 못지않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가 있나요.

자소서를 많이 써보지는 않아서 노하우라고 말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자신이 경험하면서 느낀 점과 그로 인해 무엇을 얻었는지 자세하게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혹은 기억나는 질문이 있나요.

면접과정은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자기소개하고 면접관님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절차인데요. “집과의 거리도 제법 먼 회사인데 왜 입사하고 싶었는지”라는 질문이 좀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학교도 집과 1시간 거리였지만 성실히 다녔다고 답변 드렸습니다. 성실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자격증을 많이 따지는 못 했지만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 외 자격증들도 따진 못 했어도 업무에 필요한 스킬은 따로 준비해서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운전면허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자차로는 30분 거리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 이상이 걸려서 운전면허를 취득해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공부도 좋지만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나 정도는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한 일이 아닌 소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이 있다 해도 결국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니까요. 남이 얘기하는 것을 듣기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하고 싶을 걸 찾고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부모님께 신세 안지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것이 부모님에게 큰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종 목표인 게임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도전하고 싶습니다.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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