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코로나19에도 새어나오는 웃음… 공유오피스, 대기업-스타트업 교류 거점 되나

입력 2020-07-17 17:12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조만간 IT대기업이 새로 입주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핀테크 회사이다 보니 친하게 지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어요. 공용공간에서 자주 마주치고 인사하다보면 사업 제휴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요.”

17일 서울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마냥 힘든 것만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가 스타트업에 오히려 훈풍을 불어다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기업이 잇따라 소규모 팀 단위로 분리해 공유오피스로 옮겨가면서 기존 입주해 있던 스타트업과의 새로운 협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의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는 이달 초, KB스타터스 입주 공간을 320평 규모의 위워크 신논현점 7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KB스타터스는 KB이노베이션이 선발해 육성하는 스타트업이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위워크 입주공간과 별도로 해외에 위치하고 있는 위워크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새롭게 제공한다.

KT는 일부부서 인력을 패스트파이브 여의도점에 입주시킨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달 여의도 국제금융로에 국내 25번째 지점인 여의도점을 오픈했다. 서울시청 직원도 패스트파이브 시청점에 50인 가까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계 저스트코(JustCo)에도 최근 대기업 입주율이 늘었다. 저스트코는 특히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시연회 등 홍보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최근 대기업 입주 문의가 늘면서 기존 스타트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강보경 저스트코 마케팅 매니저는 “홍보 행사를 통해 입주 기업들이 서로의 서비스를 확인하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스트고는 서울 중구 페럼타워, 서울파이낸스센터, 종로구 콘코디언 외에 강남 2곳 등 서울에 총 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새로운 고객층이 생기면서 이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유오피스의 마케팅 전략도 뜨겁다. 패스트파이브는 올 5월 초, 멤버십 서비스 ‘패파 패스’를 출시했다. 패파 패스는 프리랜서나 외근이 잦은 직장인, 개인 공부나 본업 외 다른 업무를 준비하는 고객 등이 필요한 시간에 원하는 지역에서 패스트파이브의 여러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패스트파이브 측은 “큰 회사들이 소규모 팀 단위로 사무공간을 분산시키려는 경향이 있고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 심리로 인해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부대비용이 없고 기간을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계 저스트코는 4월 한시적으로 5월 멤버십 비용을 최대 30% 할인했다. 서울창업허브는 올 3월,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자사 센터 입주 스타트업에게 임대 기간 1개월 무상 연장 혜택을 제공했다. 국내 공유오피스 브랜드인 ‘가라지 코워킹 스페이스(GARAGE-COWORKINGSPACE)’는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위약금이 없는 멤버십 ‘이지플랜’을 출시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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