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울상인 대학생들

입력 2020-07-28 11:31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조민지 대학생 기자]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알바 구직이 기업 입사보다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른 개씩 지원서를 넣어도 연락 오는 곳은 없고, 면접 끝에 어렵게 구한 알바의 채용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소위 알바 갑질을 경험한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네 프랜차이즈 맥주가게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구혜진(순천향대 4) 씨는 근무한지 한 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문자로 통보받은 게 분해 다시 전화를 해봐도 돌아오는 답은 “코로나 여파로 장사가 안 된다”는 말뿐이었다. 가게 사정을 배려해 바쁜 시간대만 일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구 씨는 “근무태만이나 고객응대 문제로 잘렸으면 이해라도 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영화관에서 일하는 한동훈(경기대 3) 씨는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아르바이트 자리도 일주일에 이틀, 하루에 2시간 정도 근무한다”며 짜여진 일정이 아닌 갑작스레 부르는 일이 많아 일종의 알바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15시간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잠깐씩만 일을 도와줄 단기 알바를 구하는 곳이 크게 늘었다. 한 씨는 “등록금 일부라도 모으려면 주 5일 이상은 일해야 하는데, 요즘은 교통비와 식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조예은(서울시립대 1) 씨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호텔에서 서빙을 몇 번 해본 게 전부다. 서른 번의 지원 끝에 겨우 기회를 얻어 면접을 보러 가도 “경력이 없어 못 미덥다”는 말만 돌아왔다. 합격한 곳에서는 출근 몇 시간 전에 채용 취소를 통보받기도 했다. 경력자를 우선 선발해 자리가 남으면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 반복해서 들었다. 조 씨는 “경력이 없으면 일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다 보니 경력 란을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요즘은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어 아르바이트 경험자들 역시 좀처럼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근무시간을 줄인 알바생들도 혹여나 잘리는 것은 아닐지 마음 졸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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