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하대 스타트업 CEO
이용원 아이펠리 대표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아이펠리는 ‘인핸스 유어 라이프(enhance your life)’라는 모토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아이펠리(ifeli)의 ‘아이(i)’는 ‘영감을 주다(inspire)’의 영문 앞 글자에서, ‘펠리(feli)’는 스페인어 ‘행복한(feliz)’에서 가져왔다. 아이펠리라는 이름처럼 행복을 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소 전자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이용원(27) 아이펠리 대표는 애플펜슬의 필기감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애플펜슬 팁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팁 커버를 만들었다.
“아이패드의 화면은 유리인데 애플펜슬은 팁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쓸 때마다 딱딱거리는 소음이 발생하고 미끄럽더라고요. 개선된 제품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팁 커버를 만들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펠리는 애플워치 스트랩, 에어팟 케이스 등 애플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판매한다. 애플펜슬에 끼워 쓰는 실리콘 재질의 팁 커버는 아이펠리의 주력 제품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팁 커버를 만들기까지 꼬박 6개월을 밤낮으로 뛰어다녔다는 이 대표.
“일반적인 실리콘이 아니라 그 위에 코팅이 돼 있어요. 코팅이 너무 뻑뻑해도 안 되고 너무 미끄러워도 안돼요. 우리는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은 것 같아요.”
사업 초기 실리콘을 제작하는 업체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발로 뛴 결과 최적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대표가 처음 팁 커버로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가 만류했다. 당시 팁 커버라는 제품이 세상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때만 해도 창업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가 없어 ‘스리 잡’을 뛰며 사업 자금을 모았다. 아이펠리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팁 커버 제품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국내 생산이라는 자부심도 크다. 시중에 중국에서 들여 온 저가 제품도 있지만 품질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람들도 애플펜슬의 불편한 필기감에 공감해서인지 제품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아이펠리는 제품 출시 6개월 만에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들어 월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애플펜슬은 기울기나 필압을 인식해 우리의 방향성과 잘 맞아요. 디지털에서 아날로그의 필기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에요. 이 분야 외에도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도전할 거예요.”
아이펠리는 지난 7월 한층 업그레이드된 팁 커버를 신규 출시했다.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개선한 제품을 선보여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미국과 일본에 상표 등록을 마쳤고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쿠팡 등 기존 판매 채널을 유지하면서 연내에 자사 몰도 구축할 계획이다. 자사 몰을 통해 아이펠리만의 방식으로 쿠폰을 발행하거나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고객 편의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설립일 : 2018년 10월
주요 사업 : 제조·유통
성과 : 네이버 팁 커버 판매 랭킹 1위. 전국 이마트 입점. 현대백화점 에이샵(a# shop) 입점. 미군부대 납품. 미국·일본 진출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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