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조민지 대학생 기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도 고용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상 유례없던 5% 실업률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각 대학의 계약학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계약학과 수업 모습.
계약학과는 대학과 지역의 우수한 기업체가 ‘계약’을 맺은 뒤 신입생을 함께 선발해 직접 교육하고 관리하는 전공이다. 대학에서 배우는 이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실무와 더불어 채용까지 이어진다. 취업이 어려운 요즘 ‘100% 취업’이 가능한 계약학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계약학과로 유명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윤학 씨는 “계약학과의 최대 장점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이 취업이 확정되면서 생기는 여유를 통해 자기 계발은 물론 탄탄한 학문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교정의 모습.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1, 2학년에 논리회로, 프로그래밍 기초와 실습, 공학 수학, 기초 전기회로 등 기초적인 전공과목들을 배운 후 본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트랙을 정해 3, 4학년에는 심화한 전공과목들을 수강한다.
총 3가지의 트랙으로 진출할 수 있다. 본인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트랙을 따라가기도 하고, 여러 트랙의 과목들을 섞어 들으면서 본인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4학년 1학기 수료 후에는 삼성전자에서 인턴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때 본인의 학문 분야와 맞는 사업부에 지원한 뒤, 팀을 배정받아 현장실습을 경험한다. 인턴 기간 동안 개인 과제, 논문 발표나 인턴 내에서 팀을 꾸려 조별 과제를 진행하기도 하며, 이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 후 정직원으로 취업된다.
△가천대 전경.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국내 대학들도 점차 늘고 있다. 가천대는 올해 처음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전형을 신설해 4개 학과에서 160명을 선발한다. 신설되는 첨단의료기기학과, 게임·영상학과, 디스플레이학과, 미래자동차학과의 4개 학과의 신입생은 입학 과정에 기업관계자가 직접 참여해 대학과 공동으로 선발하며, 기업 실무와 이어지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총 3년 과정으로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1학년은 전액 국고장학금이 지원되고, 2학년부터는 학비의 50%를 취업한 기업에서 지원한다. 2학년부터는 취업한 기업에 출근, 학업과 근무를 병행하며 기업 맞춤형 집중교육과 현장실무능력을 키운다. 이 기간에는 취업한 기업과의 근로계약에 따라 보수도 받는다. 학업과 근무와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될 수 있지만 취업 확정, 효율적인 시간 관리, 장학금 혜택 등을 고려하면 취업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 청년들의 고용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연구원의 주요국 4차 산업혁명 인력 경제력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인력 부족률은 29.4%, 2025년에도 28.3%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한 것이 신설되고 있는 계약학과들이다. 코로나가 창궐한 시대, 그에 걸맞게 학과 또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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