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하대 스타트업 CEO
서형석 아키플랜트 대표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아키플랜트는 건축(Architecture)과 식물(Smart Plant)의 합성어로 고성능 건축제품과 스마트 플랜트(=스마트팜) 분야 두 개의 사업군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이다.
서형석(39) 아키플랜트 대표는 “건축파트에서는 초고성능 콘크리트와 다기능성 플라스틱을 활용한 건축제품의 연구와 생산을 진행하고, 스마트 플랜트 분야에서는 미래 유망사업인 스마트 팜의 건축적 적용에 관련된 연구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건축가로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현대종합설계에서 약 4년간 일했다”며 “같은 패턴의 업무를 벗어나 다이나믹한 일을 찾고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키플랜트의 주력 사업은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와 다기능성 플라스틱 마감재의 생산이다. 아키플랜트에서 생산하는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 강도보다 8~10배 정도 강한 150~180Mpa의 압축강도를 갖고 있다. 콘크리트의 성형성이 뛰어나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스펙트럼도 넓다. 서 대표는 디자인과 내구성 두 가지 측면에서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시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올 플래그쉽 스토어 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건물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 대표는 “특히 비정형성이 두드러지는 건축에 필요한 성형성이 뛰어난 콘크리트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플랜트에서 제작된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압축강도 등이 기존 석재나 일반 콘크리트 대비 월등하여 더 얇으면서도 강한 제품을 생산할 수가 있다. 현재는 건축비와 시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줄 수 있는 시공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두 번째로 아키플랜트의 플라스틱 마감재의 경우 1mm 두께의 플라스틱 시트를 다양한 패턴의 금형으로 찍어낸 제품이다. 한 장당 무게가 350g 남짓이라 누구든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용도에 따라 항균, 대전방지, 난연등의 기능성을 추가 할 수도 있다. 서 대표는 “셀프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주목받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앞으로 더 필요해질 재료”라고 덧붙였다.
아키플랜트는 지난해 1억1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인천 검단산업단지에 초고성능 콘크리트 제품 양산 공장을 구축 중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대비 약 4~5배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초기 사업 진행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템이 전문적인 만큼 투자자들이 접근을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었다. 서 대표는 “투자를 받기 위해서 기본 아이템에 대한 꼼꼼한 설명과 대표자로서의 성실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출고된 지 3년이 지난 서 대표의 차는 전국의 공장을 돌아다니느라 주행거리가 10만km를 넘겼다.
서 대표는 “플라스틱 마감재를 시작하고 출시하기까지 약 1년 6개월 간 실패한 횟수가 100회가 넘는다. 제품 테스트를 한 번 진행하는데 원료부터 시제품 생산까지 100~150만원이 소요되니까 비용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창업을 해보면서 창업도 때가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템은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도 된다. 하지만 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하려면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창업해보고 싶은 분야에서 몇 년 정도 일을 해보면 사업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훨씬 시행착오를 줄이게 된다”고 조언했다.
서 대표는 이달 완성되는 초고성능 콘크리트 제품 공장의 안정적으로 안착시켜 2023년 완전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공장으로 확장하고, 연구단계에 있는 스마트팜 사업을 건축적으로 실증화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립일 : 2018년 2월
주요사업 : 초고성능 콘크리트 및 다기능성 플라스틱 건축 제품 R&D 및 생산
스마트 팜의 건축적 적용에 관한 R&D
성과 : TIPS 선정, 한국과학기술지주 투자유치, 인천 검단일반산업단지 내 생산공장 설립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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