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9월 14일 대구광역시 대서중학교에서 특별한 동행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동행 콘서트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대구광역시 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경제매거진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8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대구 교육청에서는 이날 녹화한 행사 영상을 대구 지역 전 중학생들이 다시 시청하도록 각 학교에 10월 7일 송출할 예정이다.
동행 멘토 5인이 전하는 ‘특성화고 및 공공기관 합격 스토리’
대구공고 관현악단의 우렁찬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대구 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멘토 5인의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MC에 개그맨 임우일 씨, 멘토에는 IT기업 ㈜엑시콘에 재직 중인 조병현(20세) 씨, 신용보증기금에 재직 중인 이현아(21세) 씨,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 예정인 조재민(20세) 씨, 더 파스타 사운드에 근무 중인 배유미(23세) 씨, 달성군 보건소에 재직 중인 김승미(20세) 씨가 자리했다. 이들은 특성화고 진학에 대한 정보와 함께 공공기관 등 취업 비결을 명쾌하게 전달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아이돌 댄스 그룹 ‘더스틴(DUSTIN)’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뜨거운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내 꿈을 향해 빠르게 달려갈 수 있는 이곳, 특성화고
조병현 멘토는 초등학교 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꿈이었다고 한다. 그는 본인의 적성에 맞는 특성화고에 진학한 덕분에 꿈에 빨리 닿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성화고는 본인이 원하는 일을 빠르게,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졸업한 대구 소프트웨어고는 수업 전반이 프로젝트 수업으로 이뤄져요. 본인이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실무에 빨리 나갈 수 있어요. 더불어 학교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인 ‘나르샤 프로젝트’를 통해 엑스포 경험을 했던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일류 요리사가 꿈인 배유미 멘토도 특성화고를 통해 실무를 일찍 경험할 수 있었다. “제가 졸업한 상서고에는 싱가포르 등 외국에 나가서 요리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는데요. 1년마다 10명의 조리과 학생들을 선발해 해외 호텔 주방에서 일 할 기회를 줍니다. 저도 19살 때 그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덕분에 싱가포르 호텔에서 2년간 요리 실습을 할 수 있었고, 값진 경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특성화고는 날라리들만 가는 곳? “NO”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직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는 흔히 ‘날라리 소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멘토 5인의 입을 통해 들은 특성화고는 여느 학교만큼이나 열정이 가득한 곳이었다. 김승미 멘토는 “저도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일명 날라리들이 가는 무서운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가니까 선생님들도 자상하시고, 친구들도 굉장히 따듯하더라고요”라며 선입견을 일축했다.
조재민 멘토도 “항간에서 특성화고라고 하면 일명 ‘날라리 고등학교’라고들 많이 생각하시는데, 저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저희 학교 학생들은 놀 때는 물론이지만 공부할 때만큼은 학구열이 뜨겁거든요. 직업계고의 선입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졸업한 대구공고의 경우 학교 차원의 공공기관 취업 및 진학 준비 제도가 잘 마련돼 있습니다. 더불어 학교의 시설이 매우 좋고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다는 점 또한 강점입니다. 저는 특성화고에 진학한 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는 생각을 전했다.
유튜브 생중계로 실시간 질의응답 이어져
이번 행사에서는 유튜브 생중계로 실시간 댓글 질문도 받았다. 그 중 “특성화고에서 취업할 때도 내신이 중요하나요?”라는 질문에 이현아 멘토는 “물론이다. 특성화고도 일반계고와 마찬가지로 내신이 무척 중요하다. 공공기관에 취업을 하려면 추전장이 필요한데, 학교 내부에서 추천을 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교내외 대회를 나갈 때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특성화고 교과목 공부(회계, 전산 등)를 위해 사설 학원을 다녀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김승미 멘토는 “제가 졸업한 대구보건고의 경우에는 교과목 중 회계가 있는데, 학교 선생님들이 차근차근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 주신다. 회계는 공부 잘하는 친구나 저나 다 새로 배우는 것이므로 겁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jyri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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