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한 SH모터스(대표 박승호)에 방문했다. 외관은 우리가 알던 여느 카센터의 모습과 똑같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높은 건물의 입구에 들어서자 곧 바로 보이는 화려한 조명들과 광이 나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내부는 평소 차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입이 떡 벌어지기에 충분했다. 차를 정비하는 직원들 그리고 세차를 하는 직원의 모습까지 카센터와 별다른 게 없었다. 다른 게 있다면 그 과정들이 모두 한 장소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2층에는 손님들이 기다릴 수 있는 대기실이 있었다.
글 김유민(성동글로벌공업고)·이나연(한국산림과학고)
원스톱 자동차 케어 센터 ‘SH 모터스’의 발자취
이 회사는 박승호 대표가 지난 2014년 도장, 판금,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직원들과 함께 창업했다. 2016년, 수년간 연구 끝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입차 스캐너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이 선정한 벤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 특허를 내고 벤처기업에도 선정된 것은 SH 모터스가 최초였다.
대표의 이름을 딴 SH모터스는 유리막 광택, 세차, 정비, 타이어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원스톱 케어의 형식으로 일을 진행한다. 예를 들자면 종합시장이나 대형마트처럼 여러 가지의 일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SH모터스는 직영점과 합쳐 연매출을 18억~20억을 달성 중이다. 케이블 방송 XTM의 자동차 프로그램 ‘더 벙커(THE BUNKER)’ 시즌 5-8에서 공식 정비 마스터라는 타이틀로 활약한 박 대표는 “이런 방식은 비용도 많이 들고 자금력이 부족하면 힘들기에 드물고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1층은 카센터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SH타워의 5층에서는 마케팅과 콘텐츠 디자인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그와 동시에 블로그와 카페, 홈페이지 작업까지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업무 외에도 학생들에게 도제 교육을 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계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인재는 우리가 직접 육성한다’, 도제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제 교육 프로그램
SH 모터스는 자동차 업계에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학생 중 선발된 6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정비에 대한 설명과 성공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강의뿐만이 아니다. 도제 학생들이 SH 모터스를 방문하여 직접 현장을 겪어보고, 실습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자동차과학고에서 현장 방문을 했던 여학생은 졸업 후 바로 SH 모터스 양평 본점에 취업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승호 대표는 자동차 강국 독일처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해 뛰어난 정비 마스터를 양성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정비, 관리 분야의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아카데미를 설립해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동차 특성화고 학생들이 우수한 인력으로 키워져 국내 자동차 업계 발전에 큰 이바지가 될 수 있도록 후배 양성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고 싶다” 고 말했다.
근무 시간은 8시 30분부터 6시까지며 ▲퇴직금 ▲4대 보험 ▲보너스 그리고 15만 원의 식대를 지급하는 등의 복리후생이 있다. 처음 입사하면 최저 임금을 받지만 점점 본인의 역량에 맞는 보수를 받는다. SH모터스만의 특별한 복리후생이 있다면 개개인의 보험을 박 대표 본인이 직접 가입하도록 도운 후 관리하는 게 있다.
면접 시에는 운전면허증 취득 여부를 1순위로 보고, 자격증을 2순위로 본다. 자동차 관련 분야에 능력이 있는지가 합격 여부를 가른다. 만약 본인이 자동차 관련 분야에 능력이 없더라도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재능을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능력 이외에도 철저한 근태 관리, 좋은 인성,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SH모터스의 인재상으로 꼽았다. 또한 모든 회사가 그렇듯 자격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당연히 배제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입사한 뒤에 일을 배운 직원도 있다고 했다. 자동차에 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면 된다는 뜻을 가진 박 대표는 워라벨(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역시 중요시 한다. 그는 “24살 때부터 한 우물만 팠다”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자신의 꿈을 이룬 뒤에도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하고자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은 자신의 일에 대한 큰 자부심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자신의 생각을 넓힌다면 주위에 있는 것들을 인식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중소기업 견학 후기
고인우 영등포공업고 1학년
자동차 정비 업체라 생각하면 깨끗하지 못한 환경을 생각했는데 SH모터스에 방문해 그 동안의의 편견이 깨졌다. 평상시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자동차정비 업무를 하는 회사를 취재한다니 많이 막막하기 했었지만 박승호 대표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취재가 금방 끝났다. 생각보다 좋은 복지와 근로시설이 내가 가지고 있던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중소기업 원정대를 해본 경험은 나에게 뜻 깊은 경험이 됐다.
김성현 세명컴퓨터고 3학년
회사에 가니 정비소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잘 갖춰진 회사였다. 그리고 박승호 대표님께서는 특성화고등학교 연수를 가셔서 학생들에게 강의하신 적이 있어서 학교에 대해 좋게 생각해 기분이 좋았다. 제가 만약 자동차에 관심이 많거나 정비 쪽에 관심이 많았더라면 정말 질문도 많이 하고 꿈의 기업이었을 텐데 조금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김소희 서울여자상업고 1학년
처음 중소기업 탐방을 하기 전에 그 회사가 어떠한 일을 하는 회사인지 사전에 조금은 알아봐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찾아봤다. 그리고 이곳이 자동차 관련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처음 접하게 돼 신기했다. 평소에 자동차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기회로 자동차에 대해 그리고 중소기업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김화해 예림디자인고 3학년
직접 가서 현장을 보니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중견기업이 아니었다. 꽤 실력 있는 회사였고 대표님 또한 학생기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며 좋은 말씀과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거나 마케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라면 SH모터스에 입사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뿐만 아닌 다른 전공을 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잘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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