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 “글로벌 경쟁력 키워, 10년 내 유니콘 기업 10개 발굴해 낼 것”

입력 2020-10-13 11:27   수정 2020-11-09 17:28


-낙성대동, 대학동에 총 4개 거점센터 구축




-올해 입주기업 31개 모집, 2023년 100개 목표




-글로벌 시장 진입 돕는 VC와 네트워킹 마련




-서울대 교수들과의 기술 연계 강점으로 꼽혀



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장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장(2020~현재)

서울특별시 서울AI발전협의회 위원(2019~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방문학자(2018~2019)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조·부·정교수(2003~현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장(2012~2014)

서울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소장(2010~2014)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박사(1993~1996)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2023년까지 성장 잠재력을 가진 혁신 스타트업 100개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도 이런 부분이 반영됐다. 홈페이지에는 모든 메뉴를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어, 중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가 추가로 서비스될 계획이다. 

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이 5개가 생겼다”며 “기업가치 1조원의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을 넓게 보고 글로벌 진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통계상으로 보면 10년 후 국내 100개의 유니콘 기업이 생길 수 있다”라며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열심히 하면 충분히 10%인 10개의 유니콘 기업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을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운영하는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거점센터에서 만났다.

캠퍼스타운사업 종합형으로 선정됐다. 비결은 무엇인가

“서울대가 종합형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창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9월부터 낙성대동 거점센터(창업HERE-RO2)와 대학동 거점센터(창업HERE-RO4)가 입주를 시작했다. 낙성대동과 대학동에 각 1개씩 거점센터(창업HERE-RO1, 창업HERE-RO3)가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다. 센터 구축은 관악구와 서울대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이라는 전문분야에 집중한 것도 종합형 선정에 한몫했다고 본다.”

캠퍼스타운사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인근 지역인 대학동, 낙성대동을 양대 거점으로 각각 거점센터를 마련하고, 이를 구심점으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 창업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OSCAR 관악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한다. OSCAR는 서울대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개방(Open)·공유(Share)하고 민·관·학 협력(Collaboration)을 통해 창업을 활성화(Activation)함으로써 도시문화재생(Reproduction)을 이룬다는 뜻이다.”



△낙성대동 거점센터

거점센터 건립 등 재원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다

“서울대는 캠퍼스타운사업으로 서울시로부터 2020년 20억원, 2023년까지 4년간 최대 1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캠퍼스타운 거점센터 운영, 창업 멘토링 및 컨설팅, 지역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에 투자된다. 이와 별도로 거점센터 건립을 위해 2020년 관악구청 50억원, 서울대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VC)과의 네트워킹을 만들어준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서울대가 가진 인적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VC와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서울대는 대학이 직접 투자를 하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가 있다. 이외에도 국내 VC의 경우 캡스톤 파트너스(대표 송은강), 글로벌 VC는 런던의 XnTREE(대표 천재원), 뉴욕의 ARK-i Labs(대표 천재원) 등이 있다. 이들과 상시 연계가 가능하다. 여기에 서울대 우수 인력으로부터 기술, 마케팅,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입주기업을 모집했다. 경쟁률이 어땠나

“8월에 입주기업을 모집했다. 15개 기업 선발을 목표로 했는데 167개 기업이 지원했다. 우수한 기업이 많아 계획보다 많은 21개 기업을 선정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대 학생과 교수도 45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단위형일 때 입주해 성장을 도왔던 기업 3팀이 선발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추가 모집을 진행해 올해 31개 창업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대학동 거점센터

입주기업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입주기업에게는 서울시 관악구 소재의 창업 공간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정기적으로 기업설명(IR)과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참가를 지원한다. 이뿐 아니라 서울대 교수들과의 기술 연계도 이뤄진다. 사업단 서포터즈를 활용해 입주기업의 마케팅을 돕고, 경영·법률 컨설팅도 상시로 진행한다. 입주기업 커뮤니티 활동 지원 혜택도 있다.”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는 어떻게 돕나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다. IR도 매달 개최할 계획이다. 기업을 알리고 투자를 유치할 기회가 단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게 할 것이다. 우수기업에게는 데모데이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기회도 준다. 입주기업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기회도 마련해 줄 예정인데, 이 역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나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지역 상생을 위해 상권 활성화, 지역 소상공인 커뮤니티 활동, 지역 연계 수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권 활성화는 서울대 컨설팅 전문동아리 ‘티움’과 서울신용보증재단 상권 분석 전문가를 연계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역 소상공인 커뮤니티를 위한 소통 공간이 내년 상반기 마련된다. 지역 연계 수업은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

미래의 창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고유한 교육인 SNU RAIP(Robot AI Program) 프로그램이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봇 인공지능(Robot AI) 분야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서울대의 인적 자원과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거점센터가 있는 낙성대동과 대학동 입주기업들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입주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것이 쌓여서 2023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100개가 양성될 수 있다고 본다.”

jinho23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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