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정유진기자]지난 4월 찾은 양영디지털고등학교(이하 양디고)는 깨끗한 주변 환경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학교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공원에 놀러온 느낌마저 들었다. 학교 입구에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지방기능경기대회 등에서 수상한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현수막들이 가득해 학교의 경쟁력을 가늠케 했다.
지난해 양디고에 부임한 한은경 교장은 IT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 교장은 “우리 학교는 경기도 성남 지역의 유일한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BT(생명공학기술, Bio Technology) 분야 특성화고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며 “학생들을 IT 기술영재로 키워 학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정이 상당히 깨끗합니다.
양디고는 분당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학교입니다. 운동장을 주민께 개방하고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렇게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주민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소풍 온 아이들처럼 즐기곤 합니다.
다만 쓰레기가 많이 생겨 어려움은 있지만 학교 선생님들께서 솔선수범 해주셔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영디지털고(이하 양디고)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50회 졸업생을 배출한 공업계특성화고인 양디고는 아름다운 교정, 최첨단 실습시설, 열정과 사랑으로 근무하시는 84명의 교직원, 열심히 공부하며 생활하는 사랑스런 511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양영디지털고는 산업체가 신뢰하고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들의 우수학교입니다. 즉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과 관련한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IT(전자제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개발), BT(바이오화학) 분야의 능력 있는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양영디지털고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은 기업체 입사에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여러 기업체에서 인정받고 있는 양영디지털고의 교육은 ▲과정평가형 자격기반 교육과정운영과 융합프로젝트 ▲산학연계를 통한 실무 현장 중심의 체험프로그램 운영 ▲학과별 전공심화 동아리 ▲방과 후 전문자격증반(맞춤관리형) ▲기능 영재반 ▲취업지원시스템 운영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 등으로 학생들에게 3년간 로드맵을 제시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술영재를 길러내기 위한 양디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최첨단 실습시설, 급식우수 및 교육환경이 좋아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습니다. 전문성을 지닌 유능한 교사, 최고의 실력과 기술로 다져지고 선후배로 이어지는 기능영재반 운영, 국제 기능올림픽 2연패 쾌거 달성, 자격증 취득, 공(대)기업 취업, 공무원 시험 대비 방과 후 수업 활성화, 현장 실무 중심의 숙련기술 전수 프로그램 운영 등이 특징입니다.
양디고의 취업률은 어떤가요.
한 때 양디고의 취업률은 70%까지 올라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실습사고와 제재로 인해 취업률은 44.9%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2020년도 취업률 목표는 50%입니다.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인기 있는 일부 특성화고를 제외하고 모든 학교가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모든 교장선생님의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특성화고에 대한 인기가 시들어지면서 더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례로 우리 학교에서도 인근 중학교에 그 학교 출신 학생들을 홍보하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자 하면 그 곳 교장선생님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특성화고를 부정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필요합니다.
특히 분당은 학구열이 높은 지역이라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분당 지역이 아닌 용인, 광주, 판교 지역의 중학교에 가서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일반고에 진학해 공부하다가 양디고를 알게 돼 다시 특성화고로 입학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학교 운영에 대한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핵가족과 인구감소로 자녀에 대한 기대가 높아 특성화고 진학 기피가 가장 먼저 일 것입니다. 여기에 고졸 취업생의 어려운 근무환경, 안전사고발생 대대적 방영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적성과 꿈을 위한 진학이 아닌 성적순으로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당면과제는 무엇일까요.
첨단 산업현장의 기술발전을 따라가기 힘든 교육 현실입니다. 학교의 기자재, 교육 자료 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직업계고 정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대기업, 공사, 공무원 채용 시 고졸 의무 채용 및 채용비율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일반 고등학교 입학정원 축소와 경쟁력 없는 대학을 퇴출해야 합니다.
대학 문이 넓어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므로 학자금 지원과 장학제도를 성적 우수자에게만 지급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문교과 교사들의 산업현장 재교육 의무화(기간별 - 5년마다 등), 매스컴에서 화려한 서비스업 부각보다 묵묵히 산업현장을 지키는 성실한 근로자 부각, 기술강국, 기술혁신 등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례를 적극 홍보 및 광고 등도 필요합니다.
직업계고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편견을 좋은 이미지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회적 국가적으로 고졸 취업 확대 및 성공사례 적극 홍보, 삶의 현장에서 자신만의 노하우와 기술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실무로 성공한 사례 등 선 취업 후 학습 성공사례 적극 홍보,
산업현장 근로자 및 기술직 임금인상, 산업재해 안전사고 발생 시 국가에서 의료비 전액 지원, 지역별 특성화고에 맞는 '진로체험캠프' 운영으로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긍정적 반응 유도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학교 목표는 무엇인가요.
신입생 모집 100% 달성입니다. 또한 중도탈락률을 2.7%(13명)에서 1%대로 낮추는 것입니다. 공무원, 공사, 대기업 취업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려 공기업 명품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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