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올 6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전력공사의 모 그룹사에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합격한 고졸 출신 신입사원이 있다. 2년 동안 공기업 준비를 한 이 모(20) 씨는 한 달 전, 마침내 정규직 전환에까지 성공했다. 고졸 출신의 그가 채용형 인턴에 합격한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전력공사 고졸자 전형 채용형 인턴 정규직 전환방법>
직무 구분 | 사무, 전기(졸업), ICT | 인턴(3개월)→근무평가→상위 95% 수준 정규직 전환 단, 당사에서 정한 인턴 근로계약 해지사유 발생 시 전환 제외 | |
전기(재학) | 인턴(12개월)→자격 취득기간 부여(12개월)→자격 취득자 정규직 전환 (전기산업기사 또는 전기공사산업기사) | ||
1단계 | 기능사 보유자 대상 인턴선발 및 근무 (12개월) 산업기사 응시 요건 구비 (기능사+경력 1년) | ||
2단계 |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간 1년 부여 | ||
3단계 |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자에 한해 정규직 전환 (취득시점 이후 1개월 이내 입사, 1년 이내 자격증 미취득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음) |
(*2019년 한국전력공사 하반기 채용 공고 기준, 그룹사별 세부 내용은 상이할 수 있음)
이 씨의 프로필
- 2020년 2월 마이스터고 기계과 졸업
- 2020년 6월 ‘한국전력공사 그룹사 NCS 기반 블라인드 채용 전형’ 합격
- 고등학교 내신성적 상위 20~30%
- ITQ, 워드프로세서, 밀링, 선반, 기계가공조립, 설비보전 기능사 등 자격증 보유
취업 준비는 어떤 식으로 했나
“올 상반기 ‘한국전력공사의 그룹사 NCS 기반 블라인드 채용형 신입 인턴’으로 합격했다. 준비 기간은 대략 1년 반 정도였다. 공기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입학 당시부터였지만 본격적으로 필기 등 NCS 시험에 대비한 건 고2 때부터다. 당시 1년 동안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씩 기출문제를 두 시간 정도 풀곤 했다. 고3 때는 채용이 뜨면 NCS 문제를 하루 종일 풀기도 하면서 최대한 필기시험에 집중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정규직 전환 시 시험을 치지만, 제가 합격한 회사(한국전력공사의 그룹사)는 정규직 전환 시험 없이 사내 평가기준에 따라 전환이 결정된다. 기준에는 근태 등이 포함되며, 기준 미달시 인턴 기간 연장 후 재평가가 이뤄진다.”
한국전력공사 그룹사의 입사절차가 궁금하다. 각 절차마다 어떻게 준비했나
“전형 절차는 ‘서류 전형, 필기시험, 면접 전형’ 순이다. 필기는 채용 공고가 뜬 이후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하루 두 시간씩 기출문제집 위주로 공부했다. 면접은 필기합격 후 하루 네 시간씩 혼자 준비를 했다. 인터넷 취업포털 카페 등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면접 질문을 외워서 답하는 등의 식으로 대비를 했다.”
필기시험 준비가 어려웠을 것 같다. 팁이 있다면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 시간이 부족하다든지, 긴 지문을 푸는 것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크게 없었다. 대신 수리 능력이 힘들었다. 어려운 계산, 문제 해결 능력에 명제와 대우 파트가 특히 어려웠다. 문제를 풀 때 답지 해설을 보며 풀고 이해가 될 때까지 100번이고 200번이고 읽으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마다 필기는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 문제를 최대한 많이 다뤄봐야 한다. 하지만 공기업들은 대게 ‘의사소통’, ‘수리’, ‘문제 해결’ 파트는 꼭 출제하니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
△한전KPS사옥.(사진=한경DB, 기사 내용과 무관함.)
특별히 어려웠던 전형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세 가지 전형 중 특별히 어려웠던 전형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면접전형이 아닐까 싶다. 필기를 처음 붙고 면접에 처음 가보는 거라 긴장을 꽤 많이 했다.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난 여기서 떨어져도 작년과는 달리 면접까지 왔으니 한 발짝 성장한거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면접에 임했다.”
인턴 입사 후 어떤 일을 했나
“인턴으로 입사 후에 교육을 듣고 부서 배치를 받아 바로 업무에 투입됐다. 3개월간의 인턴 기간을 거쳐 10월 초, 정규직 전환 발령을 받게 됐다.”
사회초년생인 인턴으로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회사에 ‘신입사원 멘토링 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 멘토링 제도를 이용해 선배님에게 회사 예절, 사회생활 팁 등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멘토 선배님의 조언으로 많은 해결을 했고 많은 도움들을 받아서 현재는 흐르는 계곡물처럼 잘 적응했다.”
△한전 그룹사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 이 씨가 풀었던 NCS 문제집들.
정규직 전환 후, 인턴일 때와 가장 달라진 점(업무나 마음가짐 등)이 있다면 무엇인가
“100% 정규직 전환형으로 입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인턴일 때와 정규직 전환된 이후 업무는 크게 바뀐 점은 없다. 하지만 전환 후에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 것 같다. ‘내가 이제 진짜 공기업 직원이구나.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인턴을 통해 정규직 입사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합격하는 그날까지 힘내길 바란다. 저도 서류 전형은 10번 중 7번은 붙었는데, 늘 필기 전형에서 탈락이었다. 그렇게 포기할 때쯤 지금의 회사에서 처음으로 필기 전형에서 합격했고, 최종 합격하여 재직 중이다. 정규직 채용 전환형 인턴 입사가 쉽지 않겠지만, 7전 8기의 마음으로 도전하고 또 공부하신다면 꼭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jyr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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