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학년별 눈높이에 맞춘 교육용 로봇과 코딩제품 개발하는 ‘프로보’

입력 2020-11-02 18:29  


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류제홍 프로보 대표



[한경잡앤조이=김지민 기자] 프로보는 교육용 로봇과 코딩제품을 개발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류제홍(40) 프로보 대표는 2014년 법인을 설립하고 초등학교의 방과 후 로봇교육에 시리즈 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사교육을 줄이고 다양한 직업체험과 고용창출을 위해 ‘방과 후 교육’이 마련됐어요. 20~30여 가지의 다양한 교육을 저렴한 비용으로 학교 안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방과 후 과목 중에서 ‘로봇과학’은 남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과목으로 20년 가까이 높은 수강률을 보이고 있어요.”

프로보 로봇과학 제품은 어려운 공학을 쉽게 전달하고 코딩이 가능하도록 해 과학상자와 컨트롤러(CPU)가 합쳐진 형태의 교육용 로봇 제품이다. 프로보의 제품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에 맞춘 점이 큰 특징이다. 

기존 시장은 저학년과 고학년의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아 교육의 다양성에 제한이 있었고 제품의 조립도 어려웠다. 혹은 레고 형태로 만들어져 쉽게 부서질 염려가 있었다. 반면, 프로보는 저학년용 ‘커넥트 시리즈’, 고학년용 ‘테크닉 시리즈’로 구분해 제품을 만든다. 

‘커넥트 시리즈’는 유아시기부터 친숙한 블록형태로 만들어 편리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볼트형태의 연결부품으로 블록과 블록사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얼마든지 원하는 형태의 로봇으로 바꿔 조립할 수 있다. 손쉽게 변형이 가능하지만 튼튼하게 조립돼 실수로 로봇을 넘어뜨려도 분해될 염려가 없다. 조금 더 디테일한 동작을 원할 경우에는 ‘테크닉 시리즈’를 활용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원에서 약 12만원이라는 비싼 교육비로 받을 수 있는 이 교육을 학교에서 7만5000원 정도에 받을 수 있다.

기존의 국내 로봇교육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제품과 프랜차이즈식으로 국내를 점령한 기업들이 주류였다. 중국산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도 좋지 않았기에 학생들과 강사들이 교육에 많은 불편을 느꼈다. 

기존 국내 업체는 대리점의 이익만 대변해 학생과 강사들의 고충을 제품개발에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류 대표는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는 학생과 강사의 교육활동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창업 전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직접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용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초기 자본이 필요했어요. 특히 금형으로만 가능한 제품들은 금형비 투자가 절실했죠. 만만한 금액이 아니기에 적은 투자로 큰 홍보를 효과를 낼 수 있는 로봇대회부터 시작했어요.”

밤을 새가며 시제품을 만들고 노력한 결과, 로봇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고 업계에 프로보가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주변 파트너들과 계약도 연이어 이뤄지면서 초기 자본을 마련할 수 있었다.

“창업 초기에는 강사들 위주로 공략했어요. 좋은 제품이라면 대리점보다는 강사들이 먼저 알아봐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예상은 적중했고, 저렴하지 않은 신생 제품임에도 대리점들이 관심을 가졌어요. 그 후 전국망을 갖출 수 있게 됐어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교육이 비대면 교육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류 대표는 정부의 교육 수주 사업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 방식으로 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경기도 교육플랫폼 ‘찾아가는 배움교실’을 통해 기존 강사 교육을 언택트로 진행한다. 

경력단절 여성, 청년, 대학생 및 분야별 경력자 중 희망자에 한해 강사로 양성하고 도내 교육 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에게 무료로 학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경기도 ‘전국민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에도 투입된다. 전국의 많은 대리점과 강사들과 협력해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프로보가 자체개발한 교육 앱을 통해 인터넷 뱅킹,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 아이들에게 이공계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고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되도록 일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프로보를 우리나라 1등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겁니다.”

설립일 : 2014년 8월

주요사업 : 교육용 로봇(프로보 테크닉 시리즈, 프로보 커넥트 시리즈)·교육용 코딩 콘텐츠(말랑말랑 코딩 여행, 말랑말랑 코딩 메이커, 네모, 카멜레온 키트)·AI교구 ‘뉴로캠’·대회용 로봇 ‘재규어’ 개발

성과 : 인덕대 창업선도 선정, 2018년 중국 프로보 베이징 설립, 2019년 매출액 49억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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