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자 대학생으로서 다양한 정책 고민하는 역할
-소속 정당 선택하는 이유도 제각각…‘가장 비슷한 목소리‘찾아
-“정치적 사안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객관성과 중립성”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노유림 대학생 기자] 청년이 정치를 한다. 중장년 층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던 정치나 정당활동은 20대로까지 그 영역을 넓힌 상태다. 20대 청년 정치인들은 다양한 정당에 소속돼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정당에 뛰어들어 소신 있는 정치 라이프를 펼치고 있는 대학생 당원들을 만나봤다.
Profile
한규범 국민의힘 경기도당 평택시갑 당원협의회 대학생위원장
김재구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중앙대학교지부장 겸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대학생부위원장
김민주(가명)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숭의여자대학교지부 당원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대학생위원회가 이수진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동작(을) 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 김재구)
정당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나 됐나. 정당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김민주(숭의여대 2) “소속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입당한지 1년 반 정도 됐다. 직업으로 정치인을 꿈꾸고 있어 입당하게 됐다.”
김재구(중앙대 3) “지난해 봄 더불어민주당 캠퍼스지부 모집 포스터를 보고 캠퍼스 지부 활동을 시작했다. 당원이 된지는 1년 7개월 정도 됐다. 캠퍼스 지부원 중 한분이 동작(을) 대학생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지역위원회 소속 대학생위원회로도 함께 활동하게 됐다.”
한규범(동국대) “현재 국민의힘 정당에 소속돼있다. 고등학교 때 학생회나 봉사활동 등 여러 활동을 하던 중 정치 강연이나 정당 활동에 대해 배우게 됐고 지난해 12월 입당해 활동을 시작했다.”
청년이자 대학생 정당원으로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김재구 “주로 대학생 또는 청년과 관련한 정책을 고민하고 만든다. 최근에는 동작구 청년창업현황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등록금 반환 이슈에 관해 대학생으로서의 의견을 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민주 “숭의여대 지부장으로서 여성학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군 ‘위안부’ 올바른 명칭 알리기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학생위원회의 목표는 대학생의 권리신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관련 활동가들과 연대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생으로서 정당 활동을 할 때의 특징이나 장점이 있나
김재구 “정당에 소속돼 활동하다보니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비서, 보좌관 분들, 의원님들을 직접 만나게 되는 기회가 있다. 그런 경우 대학생의 목소리를 전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대학생 대표로서 대학생의 목소리를 취합해 당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비서진들이나 의원님들도 저희를 통해 대학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고 보시는 것 같다.”
한규범 “많은 정치 선배님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정치 관련 활동의 특성 상 소위 ‘내 식구 챙기기’가 불거지기도 한다. 본인들의 세력을 넓히고 싶거나 견제하기 위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하고 내편이라고 감싸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치적 활동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어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럼에도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고 입장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의 목소리를 직접 당에 전달하는 게 어떤 의미인가
김재구 “대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대학생의 입장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정당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대학생을 직접 만나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대학생 당원들을 통해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받게 된다. 대학생위원회는 대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당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대학생들의 소식을 전하는 창구, 통로로서의 기능이 큰 것 같다.”
청년, 특히 대학생이 정당 활동과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게 왜 필요한가
한규범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관련 공부도 많이 하게 된다. 그런 흐름이 자연스러워진다면 향후에 국민들의 대표를 선출할 때 좀 더 유능하고 뛰어난 리더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래를 바꿔야 하는 건 현 청년 세대이다. 미래를 바꿀 청년, 대학생들이 정당이나 정치 활동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미래를 변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김민주 “청년과 대학생 역시 정당이 낸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한 상태에서 청년들이 현재 정치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무엇이 잘됐고 잘못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청년, 대학생과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기 힘들다. 정치권이 관련 정책을 펼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 35세 미만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청년세대의 의견을 듣고자 한 활동.
(사진 제공=국민의힘 평택시갑 대학생위원회 페이스북)
정치적인 사안을 바라볼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김재구 “객관성과 중립성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치로 꼽고 싶다. 정치적 사안의 경우 자신이 속한 정당의 의견 또는 정당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어렵다. 그럼에도 정당의 의견을 잠시 유보한 후 사실관계에 중립적이고 객관적 태도를 갖춘 채 바라본다면 어떤 사안이든 본질을 파악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규범 “일반적으로 정책의제는 개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파악하고 이를 공중의제, 정부의제로 확장하며 설정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제 설정의 시작이 되는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정치인이 국민과의 일상적인 소통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 때문에 정치적 사안을 들여다 볼 때는 한 사람의 의견도 소중히 생각하며 문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김민주 “정치적 사안을 파악할 때는 가치관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가치관이 없는 자는 타인의 말에 쉽게 휘말리고 편파적 사고를 하게 된다. 때문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적 가치관을 먼저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인 이들은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생각 등에 따라 다양한 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이들 모두가 청년 및 대학생이 사회적 문제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 청년층이 겪고 있는 문제를 조명하거나, 대학생만이 접하는 고충 등을 해결하고 싶다면 여러 정책을 고민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정당 활동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subinn@hankyung.com
[사진 제공=노유림 대학생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