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이애진 써큘러스리더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우리나라에 난독증을 경험하는 학생 수는 약 33만 명이에요. 하지만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관과 전문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하죠. 학습장애와 난독증 클리닉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애진(43) 써큘러스리더 대표는 10년 이상 교육현장에서 일하면서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들, 특히 난독증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전문기관 및 전문프로그램 부족과 시공간의 제약, 그리고 교육비에 대한 부담으로 교육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이 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난독증은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전문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써큘러스리더는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세상에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교육에서의 평등을 이루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학습장애와 난독증 학습자를 위한 온·오프라인 맞춤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 중에는 단어를 제대로 못 읽거나, ‘아’와 ‘어’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글은 잘 읽지만 이해가 부족하고 어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발달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7세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은 난독을 해소할 수 있는 ‘황금기’다. 초등학교 1학년은 소리 나는 대로 읽고 쓰는 단계다. 맞춤학습을 했을 때 프로그램 투입대비 학습효과가 좋고, 학교에서도 한글을 배우는 시기이므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소리와 낱자의 대응관계, 즉 파닉스 지식이 있어야 정확하게 읽고 쓸 수 있다”며 “3학년부터는 한글 말고도 교과의 학습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다른 교과학습의 어려움도 생길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학습무기력이나 불안, 우울, 분노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어를 못 읽는 것은 낱자와 소리의 연결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어서 한글 파닉스를 통해 소리 중심의 학습을 한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나 해외에서 중도 입국한 아이들에게도 학습효과가 뛰어나다. 소리 나는 대로 읽고 쓸 수 있다면 어휘나 읽기이해전략, 작문의 단계로 넘어간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난독증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이 대표. 그는 “부산에 살고 있는 한글 미해득 아이가 우리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을 뗀 후 학교나 집에서 보이던 문제행동이 줄어들고 자신감 있게 생활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의 부모님은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전문기관이 없고, 어떤 교육적인 지원을 해줘야할지 몰라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써큘러스리더는 학습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개개인의 발달단계에 따른 맞춤학습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한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AI를 접목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AI 기술은 투자가 많이 필요한 만큼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써큘러스리더의 교육 서비스가 사회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면서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설립일 2018년 10월 23일
주요사업 학습부진, 학습장애 및 난독증 학습자를 위한 온·오프라인 맞춤학습 서비스 제공
성과 창업성장기술과제 선정(2020), 한글 파닉스 프로그램 및 읽기이해 전략 학습 프로그램 개발, 초등학교·보육원·지역아동센터·그룹홈에 프로그램 공급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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