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조민지 대학생 기자] 가천대에는 특별한 기부 프로젝트가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학생들이 직접 블루베리 묘목을 가꾸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수확한 열매로 직접 잼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한다. 올해 '생명과나눔 텃밭프로젝트x아나로그 캠페인'은 어떨까.
2016년 당시 ‘생명과 나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텃밭으로 로그인 : 블루베리잼 나눔 행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직접 식물을 키우며 자연과 교감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프로젝트의 취지는 그대로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 사태로 텃밭 가꾸기 공간에는 지나가는 학생들조차 보기 힘들어졌다.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현장.
이러한 상황에서도 식품영양학과 조리실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조리실에 들어서자 한쪽에서는 블루베리를 씻고, 다른 한쪽에서는 통 안에 블루베리를 젓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잼을 만드느라 점차 연기는 자욱해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다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제작 과정에 참여해 사진을 찍고 잼도 맛보면서 학생들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눴다.
△즐거운 표정의 김예림 학우의 모습.
김예림(사회복지학 2) 씨는 “생각보다 블루베리를 키우기가 쉽지 않아 매주 책임감을 느끼며 일지를 썼다”며 “코로나19로 무기력하게 학기를 보내던 중 작은 보람을 느끼고자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취약사회에 기부로 이어져 보람을 느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돌아갈 때는 빈손이지만 마음만은 풍족할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가네 새싹들’ 팀의 모습.
‘이가네 새싹들’이라는 팀명에 맞게 새내기 생활을 블루베리와 함께했다는 이지영(사회복지학 1) 씨는 “블루베리 키우기가 마냥 쉽지는 않았지만 고비만 넘기면 금방 다시 잘자라는 모습에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고, 소외계층에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참여 배경을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희원 씨는 “예년에 비해 만들어야 하는 양이 절대적으로 늘었는데도 학생들이 힘든 기색 없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칭찬했다.
△블루베리 잼을 포장하는 모습.
블루베리 잼을 직접 공병에 담아 스티커를 붙이고 포장까지 해야 공정이 마무리 된다. 포장한 잼은 장애인, 다문화가정, 아동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사회 나눔에 쓰인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봉사현장이 학생들의 정성과 구슬땀으로 온기를 되찾았다. 이날 만난 다수의 학우들 말처럼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통의 창고를 열 따뜻한 기회의 열쇠는 결코 멀리 있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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