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이상혁 이지세라믹연구회 대표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이지세라믹연구회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세라믹 보철물을 3D 프린터로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재료와 세라믹 3D 프린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상혁(52) 이지세라믹연구회 대표는 치과 보철물을 제작에 필요한 프린팅 소재를 연구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대표는 “현재 치과에서 사용되는 3D 프린팅 소재로는 금속, 폴리머(레진), 세라믹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상용화된 재료는 레진이라 불리는 ‘폴리머’ 소재로, 심미성이 우수하지만 강도가 비교적 낮고, 음식물에 의한 착색이나 구취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폴리머의 단점에서 ‘세라믹’이라는 대안을 찾아냈다.
이 대표는 “세라믹은 한 번 시술하면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착색이나 변색과 같은 문제점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세라믹연구회의 경쟁력은 직접 세라믹 소재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세라믹 슬러리(미세한 고체입자가 물 속에 분산된 액체)와 이를 적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까지 개발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세라믹 슬러리는 타 제품에 비해 소결(sintering:일정 형태의 분말체를 가열하면 단단히 밀착해 결합하는 현상)수축이 적다. 이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세라믹 보철물은 1400~1600℃의 고온에서 가열하면 완전히 소결이 이뤄진다. 대부분의 세라믹 보철물은 이 과정에서 최소 20% 이상 수축한다. 이지세라믹연구회는 완전히 소결하기 전 유리를 침투시켜 불에 굽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수축 대신 유리가 세라믹의 빈 공간을 채워 보철물의 형상 유지력과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 이 대표는 “보철물이 수축하면서 치아와 보철물이 만나는 부분에 생긴 공간에 타액이나 음식물이 침투해 2차 우식이 일어날 수 있다”며 “3D프린터가 치아를 일대일로 스캔하면 변연 적합성(치아와 보철물의 결합도)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지세라믹연구회의 기술은 현재 치과에서 쓰고 있는 캐드(CAD)/캠(CAM) 시스템 사용에 따르는 고비용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3D프린터를 사용하면 필요한 부위만 적층해 보철물 제작이 가능하다. 가격은 CAD/CAM 시스템 대비 1/10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가 창업하고 나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은 ‘마케팅’이었다. 그는 “의료업계에서 오래 연구하다보니 사업 시작 후에 아이템을 좋게 봐주신 몇몇 업체들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앞으로 판매와 마케팅은 해당 업체에 일임하고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생산과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진행 중인 정책자금 확보를 1차 목표로 꼽았고, 크라우드 펀딩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혁 대표는 “CT 이미지를 사용한 맞춤형 골이식재 출력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며 “3D프린터를 이용해 골이식할 부분의 이미지를 받아 치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설립 연도 2018년 11월주요 사업 치과 보철물 재료 생산, 3D프린터 제작성과 관련 특허 2개, 벤처기업인증, 식약처 인증(제조업, 제조)
subinn@hankyung.com[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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