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기업 ’ 아진산업, 특성화고 채용 전문 기업

입력 2020-11-17 15:43  




11월 5일 제 3기 중소기업 원정대 경상도 팀은 올해 마지막 기업을 탐방했다. 견학한 회사는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공단 8로에 위치한 아진산업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 중 자동차 차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국내를 비롯해 외국 (미국, 중국 등)에 8개의 계열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강소 중견기업이다. 

이날은 특별히 현장실습을 나온 특성화고 선배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금오공업고, 경북기계공업고, 포항제철고 등 특성화고 출신 인턴 선배들이 삼삼오오 모여 현장실습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 김용완(금오공업고 2학년) 류나언(경남항공고) 사진 정유진 기자 

아진산업,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깨끗한 작업 환경 놀라워 

아진산업은 ▲근면성실 ▲창의개발 ▲기술배양의 사훈과 비전으로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진산업 본사에 있는 공장의 생산라인은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다. 자동차 프레스, 조립, 금형, 보전 등의 라인으로 나뉘어 가동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8000억 원이며 2020년 매출액은 1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원정대의 견학을 지도해 준 황용준 총무 인사팀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3~4월 두 달간 매출은 감소했지만 현재는 모두 회복해 다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조업은 그나마 타격이 적다”고 말했다. 

아진산업은 매년 경북권과 대구권 지역의 학교에서 30명~35명 정도의 학생을 채용하고 있다. 황 과장은 “경북권의 경우 금오공고를 포함해 15개 학교에서 모집하고 있으며 대구지역은 경북기계공업고 채용 비율이 가장 높다”며 “회사는 경북기계공업고와 함께 지역 고졸 취업 지원을 위해 직무 맞춤형 교육을 위한 산학협력협약(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원정대원들은 황 과장의 안내로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장은 기계 돌아가는 소음으로 시끄러웠지만 굉장히 깨끗했다. 

생산라인은 제네시스, 싼타페 등 현대자동차의 차종별로 나뉘어졌다. 원자재 코일이 입고되면 코일 샤링(부품마다 정해진 사이즈로 컷팅 작업을 하는 단계)이 진행된다. 샤링 작업을 마친 제품들은 차종별, 부품별로 적재 된다. 이 과정이 마치면 프레스로 옮겨지는 데 이 때 금형에 맞는 부품을 정교하게 형상 성형을 하게 된다. 성형된 제품들은 용접로봇자동화 품질관리시스템인 용접품질관리 시스템, 너트비전검사기 등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용접해 최고의 품질로 생산시킨다. 완제품이 나오면 신속 정확하게 제품을 출하해 고객사측으로 보내게 된다.  



신입사원, 중국 미국 등 3개월 해외연수 실시 

이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경우 중국 미국 등 해외 지점 계열사에서 3개월 간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황 과장은 “아진산업에 선발된 실습생은 3개월 정도 중국 및 미국 등 해외지점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오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정규직으로 전환 된다”며 “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연수를 할 수 없게 돼 실습생들은 국내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입사자는 2021년 1월에 정식 채용이 될 예정”이라며 “정식으로 채용이 된다면 평균 초봉은 (1년 이상)4000만 원 정도”라고 귀띔했다. 아진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7.5년 정도다.  

이날은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특성화고 선배의 인터뷰 시간도 가졌다. 경북기계공업고 출신인 조민석 선배는 아진산업 입사에 흡족해 했다.  

조 선배는 “입사한 지 나흘 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면서 “아진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꼭 도전해 보라며 회사가 원하는 필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면 입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원자격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고교 3년을 성실히 임했다면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학, 군 경력 단절 없는 아진산업   

현장 실습생으로 입사를 한다고 해도 모두 정직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황 과장은 “실습생 기간 동안 학생의 업무 수행 능력을 채점해 기준 점수에 미달이 되면 채용에서 제외가 된다”며 “현장 실무 교육과 함께 업무에 관련된 이론 실습과 교육을 통해 자체평가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실습 기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 선발 기준은 ‘사람 중심 채용’이 기준”이라며 “기본적인 인성과 소양을 보고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전문 학사 자격도 취득할 수 있다. 아진산업과 협약이 맺어진 영진전문대학교에서 1년 6개월 만에 자격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4년제 대학교에 편입 할 경우 희망자에 한해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학사 자격을 취득 할 시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자로 승진할 기회가 주어진다. 회사는 군 입대로 경력이 단절 될 직원들을 위해 입영 중에도 직원들에게 1년에 약 800만 원~900만 원 정도 지급하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병역 의무 때문에 경력 단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진산업은 재직 중에 병역 복무가 이뤄지고 제대하더라도 경력 단절이 없이 다시 회사에 돌아와 근무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황 과장은 “병역문제로 재취업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경력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특성화고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핵심 인재로 자리 잡고 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완(금오공업고 2학년)

이번 탐방에 운이 좋게도 학교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선배들이 근무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내 안에 있었던 불안한 감정은 사라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 찼다. 내가 생각했던 중소기업의 근로자는 몸이 매우 고되고 표정이 어두운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탐방을 통해 내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편견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중소기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류나언(경남항공고 1학년)

특성화고에 다니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진산업에 다녀오고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중소기업, 중견기업이라도 충분히 만족하며 일을 할 수 있는 점과 복지도 잘 돼 있는 것이다. 또한 직원 만족도도 높다. 중견기업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는 탐방이라 견학을 하는 내내 신기하고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았다. 취업의 조건이 꼭 성적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근면, 성실한 학생에게도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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