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서은진 대학생 기자] 좋아하는 선수와 스포츠 경기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다. 경기 진행 알바다. 경기 진행 알바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직접 체험해봤다.
경기 진행 알바 “경력 없어도 지원 가능”
알바 공고는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를 통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직접 공고를 검색한 10월 19일 무렵엔 K리그가 진행 중이라 축구 경기 아르바이트가 대다수 였다.
10월 23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성남 FC’ 경기에 지원했다. 지원 과정 역시 간단했다. 생년월일을 포함한 기본적인 신상 정보를 사이트에 기입하고, 급여를 지급받을 본인 통장과 주민등록증 사본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된다. 같은 알바 경험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했다. 지원 후 이틀 만에 알바 확정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원 후 이틀 만에 알바 확정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사진=서은진 대학생 기자)
10월 23일 오후 7시 경기 당일, 시작 시간보다 훨씬 이른 2시 50분에 경기장 앞에서 집합했다. 관계자의 통솔아래 지원한 80여 명의 지원자들은 경기장에 들어갔다. 실내로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와 손 소독 과정을 거쳤고 일용직 근로계약서, 스태프 유니폼, 명찰을 받았다.
△일용직 근로계약서, 스태프 유니폼, 명찰.
업무 구역과 내용은 현장에서 정해졌다. 경력과 현장 경험이 필요한 업무의 경우 경력자 위주로 우선 선발했다. 일행이 있는 경우 같은 업무 구역에 배치해줬다. 경력이 없는 나에게는 게이트 구역으로 배정됐다.
△선수들이 입장하기 전 경기장.
게이트는 스포츠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객 동선 안내 및 검표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이날 경기는 당시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전체 관중석 30%의 입장이 허용됐다.
보통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본격적인 입장이 시작되지만 이날은 관객의 분산 입장을 위해 두 시간 전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평소보다는 훨씬 적은 입장객 수지만 발열 체크와 방문 명부 작성이 시행된 만큼 업무량은 적지 않았다. 이날의 주된 업무는 검표, QR 체크인 안내, 거리 두기 안내, 체온 측정, 미취학 아동의 수기 명부 작성이었다.
△유니폼 착용 후 게이트에서 근무하는 모습.
업무 시간 내내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교대로 업무가 진행됐고, 중간에 식사 도시락도 제공받았다. 추운 날씨에 같은 자리에 서서 업무를 진행해 체력적 소모가 컸지만 휴식 시간이 있어 크게 무리가 가진 않았다. 게이트 업무의 경우 관객 입장 시간과 하프 타임을 제외하고는 인원이 필요하지 않아 짧은 시간 동안 경기 관람도 할 수 있었다.
△제공된 도시락 식사.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난 뒤 관중의 안전을 위해 퇴장 안내를 진행하고 게이트 펜스를 폐쇄했다. 배부 받은 근로계약서를 제출 후 선수와 관객이 모두 퇴장해 텅 빈 경기장을 바라보는 것으로 아르바이트는 마무리됐다.
△관중이 모두 퇴장한 경기장.
뜨거운 함성과 함께한 아르바이트
6시간여의 아르바이트 시간 내내 스포츠 경기가 주는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함성과 경기에 들떠있는 사람들의 표정 모두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경기 진행에 참여해 경기의 일원이 된 듯한 성취감 또한 경기 진행 보조 아르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축구 경기 시즌은 이미 종료됐지만 농구와 배구 경기 진행 아르바이트는 현재도 모집 중이다. 평소 스포츠 경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활동성 높은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면 경기 진행 아르바이트를 추천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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