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대외활동 의외로 장점 많아요”···이제는 대외활동도 언택트로 바뀐다

입력 2020-12-05 16:11   수정 2020-12-07 14:37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정윤영 대학생 기자] 대외활동은 대학생활의 필수 코스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대면활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외활동 또한 어려워졌다. 

SKT insight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아쉬운 부분이 동아리 활동 등 학업 이외의 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외활동 개최 기관 및 기업에서는 ‘언택트 대외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활동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를 모집했다. SK Sunny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들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대외 활동으로 특히 리더 그룹이 직접 봉사단, 팀원들을 선출하는데 참여하고, 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대외활동이다.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16기이자 최초로 언택트 1기로 활동 중인 16기 이하린(전남대 신문방송학과 4, 23) 씨를 만나 대외활동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어떤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비대면 대외활동 합격을 위한 지원 팁 등을 알아봤다.

이하린 씨가 속한 SK Sunny 광주·전남 팀은 ‘슬기로운 패션생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게더투게더 마켓’을 기획했다. 지난해 SK Sunny 환경 관련 프로그램 “간단한 지구 살리기” 프로그램이 ‘야외 플리마켓’과 ‘제로웨이스트’를 합친 쓰레기 없는 장터 ‘쓸어담장’을 주최했던 것과 달리,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언택트로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이 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패스트 패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의류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고 의류 미니멀리즘으로의 전환 및 실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워크북 제작과 함께 입지 않는 옷의 순환을 꾀하는 온라인 빈티지 제로 마켓 ‘게더투게더 마켓’을 열었다”고 말했다.

‘게더투게더 마켓’ 기획 시 대면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이 있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은 거의 불가능했다.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회 변화를 온라인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기획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온라인의 장점인 ‘파급력’과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을 활용한 ‘워크북 제작’과 온라인 기반 ‘빈티지 제로 마켓(게더투게더 마켓)’이 탄생하게 됐다.”



온라인 기반으로 제작물을 업로드하고 있는 게더투게더 마켓 인스타그램 계정.

온라인 마켓은 어떻게 운영했나

“기존 인스타그램 마켓들을 참고해서 포맷을 만들었다. 옷을 기부하는 형태도 구글 폼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구글 폼에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고, 배송을 보내면 마켓에 옷을 기부할 수 있는 형태다. 기부 받은 옷들을 다시 재판매(배송비만 내면 옷을 살 수 있는 형태)해 의류 자원순환을 실천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목표로 삼았던 수치보다 많은 사람에게 기부를 받을 수 있었고, 재판매까지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마켓 홍보물이나 워크북 내용도 궁금하다

“워크북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챌린지를 소개하고, 참여자들의 실천을 이끌어냈다. ‘같은 옷으로 3일 코디하기’, ‘부모님/친구/지인의 옷에서 옷 공유하기’ 등 각자의 삶 속에서 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워크북을 제작하고 배포했다. 만날 수 없으니 각자의 생활반경 내에서 할 수 있는 환경 보호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게더투게더 마켓’ 챌린지 형태의 제작 홍보물.

모든 활동이 언택트로 진행된 점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나

“오히려 언택트의 장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노션, 구글 드라이브, ZOOM, WEBEX, 잔디 등 많은 언택트 프로그램을 활용했고, 관련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주로 Zoom을 통해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효율적인 부분에서의 장점을 크게 느꼈다. 또한,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화면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Sunny는 팀원 선출에 리더가 직접 참여한다. 언택트 대외 활동이라는 점에서 합격자 선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온라인으로 모든 활동이 진행되다 보니 확실히 이전보다 ‘제작물’에 활동이 치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전보다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게 되었고, 관련 디자인 툴 사용이 가능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에 대한 ‘진심’이다. 아무리 디자인 툴 능력이 뛰어나고,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도 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다면 절대 선출하지 않는 것 같다.”

언택트 대외활동에 참여해 본 소감이 궁금하다

“이제 언택트로 하지 못할 활동은 정말 없다는 것을 느꼈다. 유대감 형성에 있어서 비대면 활동이 대면 활동을 절대 못 따라온다고 생각했었지만 SK Sunny 활동을 통해 언택트로 하는 활동의 많은 장점을 깨달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대면 활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활동의 방향성이나 문제해결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며 ‘관점을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 언택트 시대에도 충분히 사회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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