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베이비붐 세대 직원들을 위한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 인기

입력 2020-12-08 11:02   수정 2020-12-08 11:21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현대모비스의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가 임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현대모비스는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삶을 지원하는 ‘리스킬링 커리어 마켓(Re-Skilling Career Market)’을 시행중이다. 리스킬링 커리어 마켓은 고직급·고연령 직원이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희망 직무에 전환배치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은퇴를 앞둔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무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은퇴 후의 아름다운 삶을 도울 수 있다. 특히 많은 회사들의 복지 정책이 상대적으로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현대모비스는 리스킬링 커리어 마켓을 통해 시니어 세대까지 아우르는 지원 정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A/S 부품 운영관리를 하던 최문호 책임매니저가 리스킬링 커리어마켓 제도를 통해 생산기술 직무로 변경해 멘토로부터 새로운 업무를 교육받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실제 이 제도를 통해 퇴직 후 자동화 농장 운영 계획을 가지고 있는 한 직원은 A/S 부품 센터 관련 업무만 하다가 최근 생산기술 직무로 이동했다. 재고담당 업무를 시작으로 영업 및 물류 관련 업무를 30년간 수행하다 은퇴 후의 새로운 목표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바라던 직무로 변경한 것이다. 목표에 대한 열정으로 새로운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 후배 직원들에게도 좋은 선례로 남았다는 평가다.  

리스킬링 커리어 마켓은 현대모비스가 2019년부터 시행중인 ‘커리어 마켓(Career Market)’ 제도를 발전시켜 탄생했다. 커리어 마켓은 신규 인원이 필요한 조직에서 직무에 요구되는 역량과 자격 요건 등을 사내 모집 공고에 게시하면 해당 직무로의 이동을 원하는 직원들이 직접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를 통해 이동한 직원은 기존 조직에서 얻은 역량을 바탕으로 원하는 직무에서 전문성을 쌓아나갈 수 있다. 특히 타 직무의 경험을 새로운 조직에 전파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육성하기 위한 ‘테크 챌린지’와 ‘스타트업 챌린지’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테크 챌린지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차세대 기술을 일정 기간 집중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챌린지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이 제안한 미래 신기술,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해주는 것이다. 지난해 진행된 스타트업 챌린지 선발 과정에서는 총 29개 팀이 참여해 2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이 업무나 일상 경험 속에서 떠오른 참신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안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월, 분기, 연간 단위로 포상을 실시해 아이디어 제안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PC-Off 프로그램과 선택적 근무시간제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과 임직원 만족도를 동시에 잡은 현대모비스는 임산부 주차 지원, 육아 및 출산 휴가 제도 장려 등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으로 임직원들의 만족스러운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경쟁력은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에서 나온다는 판단하에, 임직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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