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즐기는 도서 공유 시스템, 어디까지 알고 있니?

입력 2020-12-10 14:08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최지원 대학생 기자] 한 해 동안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이 언택트 문화로 바뀌어가는 변화를 겪으며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공립 도서관은 아직도 문을 닫은 채 이용 불가능한 것이 현실. 도서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은 어떻게 독서를 즐기고 있을지, 비대면으로 인해 달라진 독서 문화의 근황을 살펴봤다.

급부상하는 전자책, 짧은 출근길에도 독서를 즐기는 것이 유행

국내에서는 2017년도부터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책은 별도의 전자기기를 구비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접속해 대여할 수 있는 온라인 서점으로, 구독 서비스와 전자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그 중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접근성을 선호하는 ‘구독경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구독 서비스

전자책을 찾는 이들에게 잘 알려진 구독 서비스로는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리디셀렉트, 예스24 북클럽, 북큐브 등이 있다. 월정액 혹은 연간권 이용료를 지불하고 PC, 모바일 등 기기 제한 없이 관람 가능한 서비스다. 

전자 도서관

평소에 책을 자주 접하지 않아 월정액의 구독 서비스가 부담스럽다면 무료 전자 도서관을 통해서 전자책 대여가 가능하다. 국공립 도서관뿐만 아니라 사설 문화센터에서도 전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니 전자 도서관에서 해당시설을 한번 검색해보길 추천한다. 대학생은 교내 중앙 도서관의 공유계정을 통해 더욱 광범위하게 전자 도서관 이용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해시태그 리디페이퍼 게시글.

한편, 전자책 이용자가 많아지자 전자책을 읽는 용도로 쓰이는 전자 단말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는 e북 리더기를 통해 전자책을 이용하는 게시물이 늘고 있으며, 독서를 즐기며 휴일을 보내는 의미의 ‘북캉스’가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책은 손으로 넘기는 맛, 종이책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독서를 즐기는 방법

공유 도서관 서비스

종이책을 선호하는 취향 때문에 전자책의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이전까지는 도서관에서 기증자로부터 회수한 중고 도서를 교환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대여신청을 하면 원하는 도서를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 공유 도서관 ‘국민도서관 책꽂이’가 바로 그 예시이다. 구립 도서관에서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도서 배달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국민도서관에서는 전국적으로 운반되는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공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공유 도서관을 이용해 택배로 수령한 책들.



기본 회원등급인 씨앗회원 등급에서 대여할 수 있는 최대 권수는 15권이다. 직접 11권의 책의 대여 신청을 하고 왕복 택배비를 포함한 금액 1만5000원을 지불했다. 이후 택배 발송안내를 받기까지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메신저를 통해 국민도서관 이용 안내를 전달받고 당일 오후에 택배를 수령했다. 택배의 내부는 비닐로 포장된 도서들과 함께 대여 명세서가 포함돼 있다. 국민도서관의 택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시 유의해야할 점은 대여기간 60일이 지난 후 수령한 택배 그대로 반송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포장재를 버리지 말고 보관해야 한다

국민도서관에서는 대여 서비스뿐만 아니라, 도서 ‘키핑’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키핑이란 이사를 준비하거나 집에 책이 많지만 중고 도서를 기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국민도서관의 책꽂이를 빌려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키핑을 통해 국민도서관으로 보내진 도서는 회원들에게 공유되며 그때마다 마일리지 형식의 크레딧을 받아볼 수 있다. 1만원 이상 모인 크레딧은 현금화가 가능하므로 도서 키핑 서비스를 통해 독서 활동을 권유하고 소소한 용돈벌이도 병행할 수 있다.

무인 스마트 도서관

지하철역을 지나치다가 무인 스마트 도서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U-도서관에서는 생활과 밀접한 공간인 지하철 내부에서 도서 대출·반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인 자동화 도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무인 스마트 도서관의 모습.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1·6호선 석계역에는 이러한 무인 스마트 도서관이 존재한다. 지역구민이 아니더라도 성북구립 도서관에서 회원증을 발급 받은 후 즉시 해당 지하철역에서 무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무인 스마트 도서관에서 구비할 수 있는 도서 권수는 한정적이어서 찾는 도서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온라인 구립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근처 지하철역으로 희망도서 수령이 가능하다.

언택트로 인해 바뀐 독서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회, 캠프 등 취미 독서 모임의 형태도 온라인으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잊혀졌던 독서문화가 다시 흥행하는 변화가 찾아오기도 했다. “독서를 할 때 당신은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한다”는 시드니 스미스의 말처럼 독서란 그 자체로도 유의미한 취미인 것 같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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