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
주현철 버드솔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쉬운 방법으로 보다 정확한 치과 보철물 제작에 도움을 주는 교합기를 개발했습니다.”
버드솔(Bird Sole)은 치과기공사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치과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15년 차 치과기공사인 주현철(39) 버드솔 대표는 기존 짝짝이 교합기의 단점을 보완한 고성능 교합기를 개발해 기존 사용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품질의 치과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교합기는 턱의 움직임을 재현해 주는 기구다.
기존 짝짝이 교합기는 비용이 저렴하고 쉽고 빠르게 제작이 가능하지만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합장애가 생기거나 치과에서 수리가 자주 발생한다. 기능이 뛰어난 조절성 교합기는 가격이 굉장히 비싸고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사용법이 복잡해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치과기공사들은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쉽고 빠르게 보철물 제작이 가능한 짝짝이 교합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높은 재료비와 인건비에 비해 낮은 치과 보철물 가격 때문에 하루에 15~20개 이상의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어 업무의 피로도가 높은 상태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의 체어 타임이 길어지고 치과기공사들은 수정 작업이 늘어나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대표는 기존 짝짝이 교합기의 사용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악의 기능 운동은 90% 이상 가능하게 하는 교합기를 개발했다. 기존 짝짝이 교합기에 없던 중심부에 회전축을 만들고 양측 지지부에 자유공간을 부여해 측방운동의 반경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악부와 하악부의 결합체를 수평 이동이 가능하도록 해 보다 높은 품질의 치과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주 대표는 “치과기공사들이 가장 쉽게 적용하고 찾을 수 있는 인접치에 마모 면을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특허를 받은 새로운 교합기는 1만원대의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버드솔은 연내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교합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상해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치과기공사들이 자신의 능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주 대표는 버드솔 교합기 제작 시 적용된 교합 이론과 기존 치아 디자인 캐드(CAD)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더욱 빠르고 높은 수준의 치과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구상 중이다.
그는 “인건비와 재료비는 올라가는데 그에 비해 낮은 보철 가격과 재제작에서 오는 업무 누적 등으로 젊은 인력들이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궁극적으로 치과기공사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버드솔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 2020년 11월
주요 사업 : 치과 의료기기 제조
성과 : 르호봇 창업아카데미 우수상 수상(2017), 예비창업패키지 선정(2020), IP 디딤돌 프로그램 선정(2020)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