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 에스큐브 입주기업]
손홍규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
재능 있는 ‘햇병아리’ 창업팀 전방위 지원
“인재들 잘 길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
PROFILE
손홍규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1985년 연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졸업
1987년 연세대 대학원 토목공학과 석사
1996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대학원 박사
2009년 연세대 창업지원단장(현)
2020년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현)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연세대학교가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에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연세대의 교내외 창업 인프라가 서대문구에서 나아가 서울 서북부 전역으로 뻗칠 수 있게 됐다. 손홍규 단장은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과 창업지원단을 동시에 총괄하며 서울을 ‘세계 최고의 창업도시’로 만드는 데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은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첫 해이기도 하다. 현재까지의 성과가 궁금하다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총 54개 기업 222명이 입주 혜택을 받게 됐다. 선발 직후인 올 1월부터 9월까지 이들은 약 9억8000만원의 매출 달성, 약 6억6500만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또 75개 지원사업에 선정돼 약 3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밖에도 18개 특허 출원, 5개 특허 등록, 0개 상표 출원 및 등록의 성과를 냈다.”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만의 특징이 있다면
“창업팀을 ‘연어형 창업팀’과 ‘학생 창업팀’ 두 가지 형태로 나눠 지원한다. 학생팀은 대학생들로 이뤄진 팀이고 연어형은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해 경험을 축적한 뒤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창업을 준비하는 팀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하는 건 연어형이다. 이들과 학생팀 간 시너지를 기대한다. 연어형 창업가들 역시 창업에선 초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기술을 갖춘 전문가들이기에 대학팀 젊은이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결합하면 생각도 못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창업팀의 반응도 좋았다. 연어형 창업팀과 학생 창업팀을 합쳐 40팀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모집 기간 동안 207팀이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60팀을 선발했다. 우리 대학은 물론 서울시도 이 같은 수요에 많이 놀라워했다.”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캠퍼스 주변 지역을 대학의 인프라 특히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새롭게 재생하는 것이다.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지역과 공동으로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커버하는 대상의 범위가 매우 넓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메이커페어: 메이커 상상발전소 & 메이커나눔’이다.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3D 프린터를 교육하고 작품을 연세대 내에 전시했는데 참가자 본인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잠재적 CEO를 길러 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밖에 현재 운영 중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크게 ‘창업팀 지원’, ‘대학생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문제 해결’, ‘인근대학과의 연계’ 세 가지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자 지원 프로그램에서는 창업자금 지원, 입주 공간 제공, 교내외 전문가를 연결한 멘토링 등 기본적인 창업 관련 도움을 준다. 서대문구 및 신촌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 교과 및 프로젝트 팀을 지원했다. 또 인근 대학과 함께 하는 사업도 여럿 진행했다. 이번 캠퍼스타운사업단을 통해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마포구, 은평구 등 서울 서북부의 커뮤니티를 ‘창업’으로 잇는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다.”
올해 재미있는 행사도 많이 열었다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촌 5G’를 개최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 ‘데이터블’ 이종대 대표, 스마트벨트 스타트업 ‘WELT’ 강성지 대표 등 주제별 10명 강사의 창업 및 대학-지역 연계시 리즈 강연을 열고 온라인 네트워킹도 진행했다.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부터 서대문구 지역 주민까지 200여 명이 참가 신청했다.
10월 14일에는 서강대 창업지원단과 공동 주관으로 ‘2020 연세로 스타트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특히 선발된 30개 창업기업의 홍보 영상을 한 달간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옥외 전광판과 신촌역 지하연결통로 21개 의 LCD 전광판에 게재했다. 초기 스타트업이 옥외 광고 를 통해 대중에게 사업을 선보일 수 있게 한 데 대해 대표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밖에 서대문구 도시재생의 가장 큰 키워드가 ‘문화’인 만큼, 서대문구 문화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문화벨트 조성’ 사업에 참가할 창업팀도 5개 선발해 사업화 자금이나 창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팀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
“팀 구성원, 아이디어 등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캠퍼스타운사업은 한 기업을 4년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따라서 창업가의 의지가 특히 중요하다. 아이템은 바뀔 수 있다. 대신 우리가 제공하는 입주공간이나 지원 프로 그램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지가 중요한 평가대상이다.”
창업 입주공간인 에스큐브도 있다
“에스큐브는 기존 창천데이케어센터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올 12월 완공됐다. 창업자들이 아이템 개발에 집중하며 기획과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개별 창업공간 20실, 공동 작업공간, 회의실, 메이커 스페이스,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제품 전시공간이나, 마크업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에스큐브 3층에 위치하고 있는 ‘웰컴홈센터’를 구심점으로 삼아 캠퍼스타운 사업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이후에는 창업지원단이 가진 예비 및 초기창업 지원프로그램으로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계획이다.”
캠퍼스타운사업단을 운영하면서 인상깊은 일이 있다면
“캠퍼스타운사업단 소속 창업팀을 선발하고 육성한지 6-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매출과 고용 등 여러 방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 고있는 점이 가장 인상 깊다. 지원 기간이 짧았고 초기 단계의 기업이라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연어형 창업팀뿐 아니라 학생 창업팀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 점이 놀랍다. 앞으로도 좋은 팀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소속팀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캠퍼스타운사업단도 더욱 열심히 지원하겠다.”
앞으로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계획은 무엇인가
“창업팀들이 연세대 캠퍼스타운에 쏟아져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창업팀들 사이에서 ‘연세대 캠퍼스타운에 들어가면 안락하다’는 소문이 퍼졌으면 좋겠다. 창업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더욱 실질적인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또한 주변 인근 대학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이겠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무엇보다 지금의 캠퍼스타운사업단을 있게 해준 서울시와 서대문구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서대문구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같은 결과물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과 지역의 협업모델로써는 매우 큰 의미 있는 사업이고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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